2025년 9월 메일링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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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침 일곱 시입니다. 아마도 저는 비척비척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고 있겠군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를 상쾌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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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아하는 노래와 음악>, 그리고 <소중한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앞의 이야기와는 확연히 다른 <죽음과 외로움, 우울 또는 쓸쓸함, 남겨진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고기와 거북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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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노래와 음악
주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인데, 저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전장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의 OST인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꼭 듣습니다.
여름과 겨울, 각각의 계절에 맞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데요. 여름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어느 여름날>이라는 음악을 제일 좋아하고요. 겨울에는 앞서 말씀드린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 중에 봄과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대중가요 중에서는 박효신을 제일 좋아합니다. 인디음악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15년도에는 세븐틴도 좋아했었습니다. 17년도에 슈퍼주니어 규현을 좋아했었고, 그 이후로는 쭉 박효신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15년도 이전에는 동방신기를 잠깐 좋아했었네요.
인디음악은 프롬, 모노그램, 아이디, 서클(김영흠 & 나상현 & 임지수), 이윤지, 로코베리, dosii(도시), 심규선, 우수한, 청하나, 국카스텐, 프라이머리 & 안다, 치즈, 세이지, 안예은, 러블레스, 문콕, 푸른새벽, 달콤한 소금, seori, 아키템포, 강아솔, 권진아, 정재형 등등 많은 가수의 노래를 듣습니다. 최근에는 노래도 많이 안 들었지만요.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정재형의 <Running>이라는 노래네요. 국카스텐의 모든 노래를 사랑하고요. <나침반>과 <이방인>, <미늘>, <Pulse>는 제 코어입니다. 특히 <나침반>이라는 노래가 그렇습니다. 프롬님의 노래도 좋아하고요. 저번에 프롬님께서 인스타그램으로 결혼 소식을 올리셨을 때 축하의 댓글을 달았었는데 답장을 받아서 너무 기뻤습니다. 프롬님의 노래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심규선님의 노래도 정말 좋아합니다. 이상하게 인디 가수분들께는 ‘님’을 붙이게 되네요. 심규선님이 <오필리아>라는 노래를 내셨을 당시 긍정적인 의미로 충격을 받으며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가사가 너무 시 같아서 언젠가 에세이를 내셔도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그 외에는 심규선님의 <촛농의 노래>도 좋아하고 <파탈리테>도 정말 좋아합니다. 최근에 내신 앨범은 못 챙겨 들었던 것 같아요. 노래를 워낙 안 들어서…….
실제로 본 적이 있는 가수는 슈퍼주니어 규현과 박효신 정도입니다. 각각 뮤지컬과 콘서트, 팬미팅에서 봤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 덕질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 같네요. 이게 맞나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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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공간
제 소중한 공간은 현실에 한 곳, 가상에 두 곳이 있습니다.
현실에 있는 한 곳은 제 모교인데요, 중학교 강당입니다. 제가 다녔던 중학교는 체육 인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교는 아니었기에 체육관이 따로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있었지만요. 제가 지금도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중학교 본관 가장 위층에 있는 강당. 저는 거기서 중학교 생활 삼 년을 보냈어요. 쉬는 시간 10분 동안에도 강당에 가려고 신관에서부터 운동장을 가로질러서 강당에 올라가기도 했고요, 학교에 끝나면 방과 후에 남아서 플로어볼이라는 실내 하키를 연습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점심시간에도 연습했었고요, 지역구 대회나 전국대회가 가까워져 오면 아침 여섯 시 반 정도까지 학교에 가서 운동장을 뛰며 체력 훈련을 하고 강당에서 계속 연습을 했습니다.
운동은 정말 고된 활동인 것 같아요.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성과가 안 나오면 항상 사람은 힘들어지죠. 물론 저희는 운이 좋게 제가 삼 학년이던 시절 지역구 대회 우승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역구 대표로 전국대회에 나갔었죠. 예선에서 일 등으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었어요. 물론 8강에서 전년도 우승팀을 만나는 바람에 탈락하고 맙니다.
그 이후로는 후배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훈련해서 전국대회 일 등을 대신 거머쥐었습니다. 이후 몇 년이 흐르는 동안 저희 학교는 아예 대대로 내려오는 전국대회 우승 학교가 되어있더군요. 기뻤습니다. 최초로 지역구 우승을 따낸 저희 기수부터 지금까지, 부담이 컸을 텐데도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한 후배들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체육 선생님이자 코치 선생님이었던 은사님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일 년에 몇 번씩 만나서 밥도 먹습니다. 저번에는 광화문에서 만나 쌀국수를 먹고 교보문고에서 제게 책을 선물해 주셨어요. 그것도 금박에 1000페이지가 넘는 니체 전집을……. 아직도 다 못 읽어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디 이 메일을 보지 않으시길 바라며.
가상에 있는 소중한 공간은 저번에 언급된 <포켓몬스터> 시리즈 <디아루가/펄기아/기라티나>의 영원시티와 닌텐도 DS <목장이야기 너와 함께 자라는 섬>의 햇빛섬입니다. 영원시티에 관해서는 정말 많이 말했으니 이번에는 햇빛섬에 관해서 말해볼까요.
저는 게임 속에서 광산에 들어가 광물을 채집하는 것보다는 농사를 짓고 물을 주는 일을 더 좋아했는데요, 동물을 기르는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동물이 가끔 죽는 일이 있었거든요. 태풍이 오면 축사가 무너져 제가 애정하던 닭과 소들이 죽었고, 병에 걸렸는데 제가 약을 살 돈이 없으면 그대로 하늘나라에 가고 말았습니다. 게임 속이라지만 나름 이름도 고심해서 붙여주고 매일매일 밥도 주던 아이들이 죽으면 저는 정말 슬펐어요.
광산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지만 저는 광산에서 함정을 만나 지하로 뚝 떨어지는 게 무서워서 많이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목장이야기 너와 함께 자라는 섬 시리즈의 봄 BGM과 여름 BGM을 정말 좋아했는데요, 그 노래만 들으면 꼭 제가 섬에 조난당해서 그대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된 것만 같습니다. 정말 신기해요.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 검색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거의 15년 이상 정도 된 오래된 게임이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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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외로움, 우울 또는 쓸쓸함, 남겨진 사람
먼저 죽음과 외로움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이건 너무 작품 외적인 정보를 함부로 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독자분들의 감상을 방해하는 건가 싶기도 해서 망설여지는데요. 『우리들의 기묘했던 여름』의 제가 쓴 3부 속 시에는 유독 ‘양’, ‘아이’가 많이 나옵니다. ‘아이’는 초월적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는데요, 이때의 아이는 제가 태어날 때부터 함께 같은 집에 사셨던 외할머니를 뜻합니다. 말 그대로 할머니는 제게 있어서 초월적인 존재 같으셨어요. 단 한 번도 소리를 지르시거나 화내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단호할 때는 있으셨어요. 그러나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논리적으로 말씀하시면서 따뜻하게 사람을 설득하는 힘이 있으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느새 할머니에게 홀라당 넘어가곤 했어요.
매시간 정각에는 기도를 하시는 분이었고, 수양도 빼놓지 않던 분이셨습니다. 정말 신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제게는 초월적인 존재로 느껴졌어요. 가족 중에서는 할머니를 많이 믿고 의지했던 것 같아요. 이것저것 말씀드린 적은 없지만 왠지 할머니께서는 제 모든 걸 다 알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의 모습만 떠올려도 차분해지곤 했어요.
그러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편찮아지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일 때네요. 그러시더니 제가 수학학원에 있던 제 생일날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요. 그래서 제 생일에는 늘 할머니를 뵈러 갑니다. 누군가의 생일이자, 누군가의 기일인 그날은 꽤 기쁘기도 하면서 슬픈 날이에요.
어느 순간부터는 저의 탄생을 축하받지 못했습니다. 슬픈 날이니까요. 초월적이던 존재가 세상을 떠난 날이니까요. 할머니를 진심으로 애도하면서도, 저는 우울하게 케이크를 먹어야 하는 평생이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다들 제 생일이 다가오면 제 생일 이야기는 하지 않아요. 친척들, 가족들이 언제 모여야 할지 일정을 잡느라 바쁩니다. 저 스스로 케이크를 사올 때도 있고요,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생일을 숨기게 됐습니다. 축하를 받아도 이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이나 트위터 속에서 축하를 받고요. 그럴 때마다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기일에 기뻐하고 있다는 사실은 꽤 많은 자책을 필요로 합니다.
남겨진 사람인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아주 바쁘셨던 탓에, 일이 많으신 기간에는 부모님께서 2주에 한 번 정도 집에 들어오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모와 할머니가 저와 동생을 대신 키워주셨어요. 그러니 이모와 할머니는 제 정서적 보호자인 셈이죠. 가끔 제가 아주 힘들 때 할머니께서 꿈에 나오십니다. 꿈은 늘 왜곡되어 있으니까 진짜 할머니이신지 아닌지는 모르죠. 하지만 저희 집안 사람들은 할머니께서 꿈에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으신다고 다들 말합니다. 저만 유일하게 할머니께서 꿈에 세 번, 네 번, 다섯 번까지도 나온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실 저는 제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사랑하는 건지, 원망하는 건지, 아니면 저 스스로를 싫어하고 혐오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남겨진 사람은 살아가야 할 사람.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땅한 결론을 찾지 못한 채로 이번 주제를 마칩니다. 저는 결론을 찾을 수 없게 스스로 눈을 가리고 여러 개의 길을 손에 쥔 사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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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 거북이
저희 집에는 구피라는 물고기가 아주 많고, ‘위셸’과 ‘마럼미’라는 거북이도 두 마리 있습니다. 물론 다 제 동생이 기르는 아이들이고요, 거북이들의 이름은 어릴 적 광고에 나오는 영어를 알아듣지 못한 채 들리는 대로 발음을 뽑아내어 그 단어들로 거북이들의 이름을 지은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의 광고 노래가 기억이 나는데요, 육성으로 부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노래를 찾지는 못했어요. 그 노래에서는 거북이들의 이름이 자꾸 반복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 노래를 거북이 노래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동생도 거북이 노래라는 말을 하면 바로 알아듣습니다. 부모님만 그게 뭐냐고 물어보시죠. 저와 동생만의 암호 같은 겁니다. 절대 부모님께 알려드리지 않아요. 암호는 원래 비밀스러운 의사소통을 위한 거니까요. 저와 동생은 늘 부모님 아래에서 많은 비밀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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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일링 예고, 그리고 감상에 대하여
다음 메일링은 9월의 마지막 메일링이니, 저의 자유주제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저의 진솔한 이야기, 지금까지도 진솔했던 것 같지만 그것보다 더 솔직한 저의 내면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