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산책을 시작하며
2016년에 읽은 책 중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우리 도시 예찬"이었다. 김진애 작가가 2003년에 출간한 그 책은 우리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고 있다. 바로 옆에 살고 있지만 모르고 있었던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유럽에 있는 유명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로왔다. 우리 도시도 이렇게 재미난 공간이 될 수 있구나.
책 속의 도시는 2002년 무렵이었기에 지금과는 다른 점들이 있었다. 책을 쓸 무렵에는 한창 젊음의 거리였지만 지금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예전 같지 않은 동네도, 아쉽게도 문화재 보호로 인해 지금은 볼 수 없는 마을도 있었다. 바뀌고 사라진 장소는 책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우리 도시 산책에서 저자가 반복해서 말하는 것처럼, 도시는 생기고 변화하고 사라진다. 과거의 모습이 더 좋다고 혹은 미래의 모습 더 좋다고 단언 할 수는 없겠지만, 도시의 모습을 기록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2016년을 살고 있는 내가 2003년에 쓰인 이 책을 읽곤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찾았듯이, 2017년에 모으고 남긴 긴 우리 도시, 우리 동네에 대한 기록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2003년엔 글과 사진 이었다면 2017년엔 글과 동영상으로 기록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름은 좀 더 정겨운 "우리 동네 산책"으로 정했다. 동영상을 보다보면 모르는 동네를 산책하는 기분이 들거 같기도 하고 : )
ps. 글은 2016년 말에 쓴건데 브런치 작가 신청에 자꾸 떨어져서 이제 올린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