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애벌레 이야기
사람은 성장하며 애벌레, 고치, 나비의 단계를 밟는다.
이 성장은 나이를 먹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요. 많이 배우거나 경력이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나이가 많아도 애벌레인 사람이 있고
나이가 어려도 나비인 사람이 있다.
주인공 노랑 애벌레는 나를 위해, 내가 기어올라갈 기둥을 향해서, 기둥을 남들이 열심히 기어오르고 있으므로, 따라서 열심히 기어오른다. 나는 남을 밟고, 남은 나를 밟는다. 뭔지 모르지만 저 높은 구름 위에 있을 그것에 동경의 마음을 품고.
먼저 기어올라간 애벌레들은 구름 위에 아무것도 없음을 알지만 뭔가 있는 것처럼 입다물고 있는다. 남들이 쫒아올라오기는 하니까. 여기까지 온게 얼만데. 그 자리에 몸을 밀어넣고 가만히 있는다. 거기에는 회색 애벌레들, 살아있지만 죽은 애벌레들이 있다.
주인공 애벌레는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내려온다.
친구인 검정 애벌레는 같이 내려와 놀다가 도로 올라간다.
노랑 애벌레는 땅에서 방황한다.
노랑 애벌레는, 자기보다 먼저 고치가 된 다른 애벌레를 만난다.
그는 고치가 되기로 한다.
고치는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그저 홀로...
고치는
얻기를 관두고 방황하던 애벌레가 이제는 뭔가를 짊어지기로, 삶의 중심을 바꾸는 기간이다.
얻기를 놓았기 때문에, 원래 거기 있던 책임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것을 내가 선택하고, 짊어지면, 고치에서 실이 나와 몸을 감싼다.
고치는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그저 홀로...
짊어진다.
얼마간의 고치 생활을 하면, 자연히 거기서 나비가 자라난다.
나비는 제 힘으로 날아서 본다. 기둥의 아래부터 기둥의 끝까지.
그리고 친구 애벌레가 고치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같이 난다.
내가 얻을 이익을 놓으면,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내 책임이 보인다.
그것을 짊어지고 얼마간... 홀로... 시간이 지나 내가 짊어지는 책임의 두께가 자라나면
내가 짊어진 그 책임의 크기로 인하여서
남이 나에게 기대어 같이 나는 일이 일어난다.
그 때 내가 얻는 이익은
내가 나를 위해서 얻어낸 이익과는 결이 다른 이익이다.
홀로 짊어지느라 외롭지만 동시에 더이상 외롭지 않고
내가 움켜쥐지 않고 남에게서 자발적으로 오므로
축복에 가까운 진정한 이익이다.
이 책은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이야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