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기
딸아, 네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가 생각나. 보조바퀴를 뗀 날, 네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지. "아빠, 무서워, 못하겠어"라고 울먹였어. 그런데 한 시간 후, 넌 혼자서 페달을 밟고 있었어. 여전히 무서워하면서도.
두려움이 뭘까. 우리를 보호하려는 오래된 친구 같은 거야. "조심해" "다칠 수 있어" "실패할지도 몰라"라고 속삭이는. 때론 고마운 친구지만, 때론 너무 과보호하는 친구이기도 해.
우리는 늘 최악을 상상해. 망신당할 모습, 실패하는 장면, 거절당하는 순간. 그런데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대부분 우리 상상보다 덜 무서워. 두려움은 그림자처럼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일 뿐이야.
새가 처음 둥지를 떠날 때의 마음이 어떨까. 날개를 퍼덕이며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 하지만 떨어지는 것과 나는 것 사이는 종이 한 장 차이야. 포기하면 떨어지고, 계속하면 날아.
두려움과 설렘은 쌍둥이 같아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기다릴 때처럼 구분하기 어려워. 심장이 뛰는 건 같은데, 우리가 그걸 어떻게 이름 붙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네가 "뭔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무서워."라고 할 때마다 아빠는 생각해. 새로운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 익숙함을 떠나는 게 무서운 거라고. 우리는 불편하더라도 아는 것에 머물려 해. 그게 더 안전하다고 믿으니까.
하지만 있잖아, 네가 지금 좋아하는 모든 것들도 한때는 새롭고 무서웠어. 첫 수영장, 첫 첼로 레슨, 첫 친구. 다 처음엔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네 삶의 일부가 됐지.
두려움을 없애려고 하지 마. 그건 불가능해. 대신 두려움과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우는 거야. "응, 무서워. 그런데 그래서 뭐? 해볼게"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때 진짜 용기가 생겨.
씨앗이 땅을 뚫고 나올 때의 두려움을 상상해 봐. 어둡고 안전한 땅속을 떠나 낯선 세상으로 나가는 것. 하지만 그 두려움을 견뎌야만 꽃이 될 수 있어. 우리의 성장도 그래.
아빠도 강연이 있는 날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항상 같은 말을 자신에게 해. "떨려? 그럼 잘할 거야. 떨린다는 건 중요하다는 뜻이니까." 두려움은 이게 우리에게 의미 있다는 신호야.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면 영원히 시작할 수 없어. 수영을 배우려면 물에 들어가야 하듯, 삶도 그래. 젖을 각오를 하고 뛰어들어야 해.
밤은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잖아. 두려움도 그래. 뭔가를 시작하기 직전이 가장 무서워. 막상 시작하면 두려움은 작아지고, 대신 경험이 쌓여.
딸아, 네가 두려워하는 모든 것들 -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 새로운 도전. 그것들은 다 네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야. 정체된 물은 두려울 게 없지만, 흐르는 물은 늘 새로운 곳으로 가니까.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기억해. 그건 네가 살아있다는 증거고,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야.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안전지대를 벗어날 만큼 용감하다는 뜻이야.
오늘 작은 두려움 하나와 마주해 봐. 처음 보는 길로 걸어가기,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하기, 새로운 음식 먹어보기. 그 작은 승리들이 쌓여서 큰 용기가 돼.
두려움아, 고마워. 네 덕분에 우리가 더 조심스럽고 신중해져. 하지만 이제 조금 뒤로 물러나줘. 우리가 날아오를 시간이야.
기억해, 딸아. 두려움 없는 삶은 없어. 하지만 두려움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은 가능해. 그리고 그 삶이 진짜 네 삶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