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1년 후의 당신에게

by 강훈

완벽하지 않은 끝

이 글을 다 쓰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어제도 그랬다. 작은 일로 짜증이 났다. “나는 왜 이래”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 시간쯤 지나서야 깨달았다. “아, 또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었네.”

이 글을 쓰면서 뭘 배운 거지.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자책하지 않았다. 웃었다. “또 그랬네. 괜찮아.” 그리고 다시 시작했다.

완벽하지 않다. 이 글을 쓴 나도, 이 글을 읽은 당신도. 아마 평생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조금씩 나아지면 된다는 것을.


1년 후

가끔 1년 후의 당신을 상상해 본다.

어떤 모습일까. 완전히 바뀌어 있을까. 부정적 생각이 사라졌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1년 후에도 당신은 여전히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다. 여전히 불안할 것 같다. 여전히 넘어질 것 같다.

하지만 조금은 다를 것 같다.

예전보다 조금 빨리 알아차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보다 조금 덜 자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보다 조금 빨리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은 차이들이다. 당장은 보이지 않을 만큼. 하지만 매일 조금씩 쌓인다. 365일.

1년 후, 당신은 돌아볼 것이다. “내가 많이 바뀌었네. 언제부터였지?”

그 변화는 오늘 시작되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내일 아침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생각이 올라올 것이다.

“오늘도 힘들겠다.” “나는 안 돼.” “의미 없어.” 익숙한 생각들.

그 순간, 아주 작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빠질 것인가, 알아차릴 것인가. 자책할 것인가, 연민을 가질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다시 시작할 것인가.

완벽하게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괜찮다. 조금만 다르게 선택해도 충분하다.

한 번의 선택은 작다. 하지만 그 작은 선택이 하루를 조금 바꾼다. 하루가 한 달을 조금 바꾼다. 한 달이 1년을 조금 바꾼다.

1년 후의 당신은 오늘의 작은 선택들이 만드는 것 같다.


나의 3년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그때 나는 무기력했다. 불안했다. “나는 왜 이 모양이지.” 매일 자책했다. 생각에 완전히 휩쓸렸다.

그리고 배우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연습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쉽지 않았다.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계속했다. 완벽하지 않게. 불규칙하게. 넘어지면서.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여전히 무기력할 때가 있다. 여전히 실수한다.

하지만 다르다. 3년 전의 나와는. 빨리 알아차린다. 덜 자책한다. 빨리 회복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당신의 3년은 어떨까. 상상해 본다.


혼자가 아니다

이 여정에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나도 아직 가고 있다. 이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도 어딘가에서 가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같은 길 위에 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모두 넘어진다. 모두 의심한다. 하지만 모두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완벽하게 가는 사람은 없다. 완벽하게 도착한 사람도 없다. 모두 연습 중이다. 평생.

그것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하나의 질문

질문 하나를 남기고 싶다.

1년 후, 당신은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완벽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지금보다 조금 다른 사람일 수는 있다.

조금 더 친절한 사람? 조금 더 용감한 사람? 조금 더 평온한 사람? 조금 더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

답은 당신이 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마도 오늘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내일 아침의 작은 선택부터.


여전히 연습 중

글은 여기서 끝난다. 하지만 당신의 여정은 계속된다.

완벽하게 갈 필요는 없다. 조금씩 가면 된다. 넘어져도 괜찮다. 일어나면 되니까.

나도 여전히 연습 중이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우리 모두.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이 나를 만든다.

하지만 생각은 내가 만든다.

조금씩, 매일, 평생.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이제 책을 덮고, 쉬어도 괜찮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