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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iny Jun 20. 2016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를 소개합니다.

아이슬란드 여행 preview

'불과 얼음의 나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에 다녀왔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기 위해 작년부터 계획한 곳이었는데, 올해 초 "꽃보다 청춘 - 아이슬란드편"이 방영하면서 원치않게 많은 분들께 알려져버린 곳이 되었습니다. 나만 알고 혼자 간직하고 싶었던 것을 남들에게 들킨 기분이랄까요


어쨌거나 정한 일정에 따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금껏 꽤 많은 나라를 다니며 아름다운 풍경 좀 봐왔다고 자부했는데 아이슬란드는 그런 저에게도 굉장한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다른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이 "잽-잽-잽-스트레이트-잽-잽" 이렇게 다가왔다면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은 "스트레이트-스트레이트-스트레이트-잽-잽-스트레이트트트트트트트틑!!!"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감이..오시려나요 ㅎㅎ;


대략 열흘 간 링로드를 따라 아이슬란드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남들 다 가는 코스를 기본으로 중간중간 남들 잘 가지 않는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앞으로 천천히 풀어나갈 아이슬란드 여행기에 앞서 맛보기 형식으로 전반적인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다만, 인상깊었던 사진 위주의 소개라 전체 일정과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너무 자세히 서술하면 앞으로 올릴 여행기와 충돌할 것 같아 이미지 중심으로 올리겠습니다. 가볍게 즐겨주시고, 글과 사진이 마음에 드셨다면 앞으로의 아이슬란드 여행기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제 브런치도 많이 구독 부탁 드립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 )


아이슬란드까지 가는법 - 비행기


많은 사람이 찾지 않기 때문인지 아이슬란드 직항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KLM을 타고 암스텔담을 경유하거나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를 경유하여 아이슬란드에 갈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핀에어를 타고 9시간 걸려 헬싱키에 도착한 뒤 당일 헬싱키 여행을 즐기고 그 다음 날 3시간 걸려 아이슬란드에 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반타공항에 자주 가봤지만 매번 경유만 했지 밖으로 나온 적은 없었는데 처음 반타 공항 밖으로 나오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매번 공항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이번에 그 궁금증을 해결했습니다. 헬싱키 여행기 역시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움직이기 - 교통


아이슬란드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입니다. 철도가 없죠.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은 이유였을까요. 투어버스가 있긴 하지만 워낙 자유도가 낮기 때문에 저 같은 자유여행족에게는 알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렌터카(rent a car)를 선택하십니다.


글로벌 업체인 허츠 등을 이용하면 공항에서 바로 픽업이 가능하는 등 편의가 좋지만 약간 비쌉니다. 현지 업체를 이용하면 편의는 약간 떨어져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차를 빌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가이드 투 아이슬란드(https://guidetoiceland.is/ko) 를 이용해서 차를 빌렸는데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링로드를 따라 여행을 하실거면 작은 세단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4륜구동 차를 빌리면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작은 2륜 세단이 주지 못하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물론, 여행 스타일에 따라 2륜과 4륜의 구분이 의미 없기도 하니 본인 스타일에 맞게 골라주세요)


보험의 경우 다른 사람들 처럼 풀커버를 들었지만 여행을 다 다니고 나니 자갈이든 화산재든 별 다른 피해를 입지 않아 '빼도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이고 보험이란 것의 성격상 들어두면 정신건강에 편합니다.


그 외 자동차를 빌려서 생긴 일들이나 팁들은 앞으로 올라올 여행기에서 확인해주세요 : )


아이슬란드에서 자기 - 숙소


아이슬란드 물가 참 비쌉니다. 하지만 노동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최저 시급이 만 원 이상 되는 것에서 비롯된다 하니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네요. 여행 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이 바로 교통과 숙박인데 아이슬란드 여행은 그런 면에서 돈이 참 많이 들어가는 여행입니다.


일단 비행기 표만 대략 130~150만원 정도 하고, 렌터카도 10일 여행하면 대략 100만원 안팎으로 들어갑니다. (각자의 옵션에 따라 약간 달라집니다). 게다가 숙소도 왠만한 프렌차이즈 호텔이 20만원 중반이 훌쩍 넘어갑니다. 도시로 올수록 가격은 더욱 올라갑니다. 가격 대비 시설이 뛰어나게 좋지 않은 곳도 많죠.


저같은 경우 프렌차이즈 호텔과 에어비앤비, 게스트하우스 등을 돌아가며 머물렀습니다. 호텔만으로 10박을 채우려 하니 20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호텔의 경우 아이슬란드의 저렴한 호텔 체인인 '호텔 에다'를 이용하시면 어느 정도 퀄리티는 보장 됩니다.


에어비앤비나 게스트 하우스의 경우 검색 신공을 잘 활용하신다면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조리시설이 있는 곳이라면 식비까지 아낄 수 있죠. 앞으로의 여행기에서 정말 싸고 괜찮았던 숙소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먹기 - 식사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이슬란드 물가 참 비쌉니다. 이것은 교통과 숙박 외 식사비 지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워낙 큰 도시가 적기 때문에 원체 먹을 곳 자체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8박 이상 장기 여행을 오시려면 햇반이나 컵라면 등을 넉넉히 싸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링로드를 따라 돌아다니다보면 경치 좋은 곳에 테이블이 놓여져 있는데 여기서 먹는 컵라면은 정말 꿀맛이죠. 그리고 조리시설이 있는 아파트먼트나 에어비앤비 등에 가게 되면 한국에서 싸온 음식을 조리해서 먹을 수 있죠. 향수병도 달래고 비용도 아끼고 1석 2조입니다.


'외국까지 가서 무슨 한국음식이냐'는 분들 계시겠지만 여긴 정말 이렇게라도 먹고 살아야합니다. 자칫 음식점을 못찾거나 찾게되도 어쩔 수 없이 한 끼에 5만원 이상 하는 요리를 먹어야할 수도 있습니다. 워낙 교통이나 숙박 등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끼니라도 아껴야죠.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먹는 것에 돈을 더 쓰고 교통이나 숙박에서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아이슬란드는 섬나라다 보니 해산물 요리가 특히 맛있습니다. (정확히는 맛있고 비쌉니다ㅎㅎ) 앞으로의 여행기에서 해산물 맛집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해산물 요리를 못드시거나 질렸다는 분들은 양고기나 햄버거를 드시면 됩니다. 햄버거가 한 세트에 만 원을 우습게 넘긴 하지만 그 맛은 진짜 괜찮더군요. 심지어는 주유소에 딸린 이상한 식당에서 내놓는 햄버거 조차 맛있습니다.


골든서클


공항에 도착해서 차를 빌리고 대부분 레이캬비크를 가지만 저는 골든서클로 바로 갔습니다. 그 중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싱벨리어 국립공원입니다. 아이슬란드가 원체 살아있는 지질학 공원이기도 하지만 이곳은 그 중에서도 더욱 특별하죠. 땅이 쩌억 갈라진 모습들과 그 이유에 대해 차차 설명 드리겠습니다.


사진 중간쯤 보이는 폭포는 옥사포스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본 폭포인데, 앞으로 마주할 폭포에 대해 상상도 못한채 저정도? 규모로도 저는 자지러지고 말았더랬죠.



골든서클 두번째 방문지 게이시르입니다. 간헐천의 어원이 된 곳이죠. 땅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곳은 나중에 볼 지열지대와는 또 다른 풍경입니다. 중간에 있는 하늘 높이 솟구치는 물기둥이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죠. 게이시르 여행기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골든서클의 마지막 여정인 굴포스입니다. 엄청난 양의 물이 계단식 지형을 따라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은 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골든서클 이야기는 이쯤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아이슬란드의 폭포



아이슬란드에는 이름있는 혹은 없는 아름다운 폭포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링로드를 따라 운전하기만 해도 마주칠 수 있는 폭포가 수 십개는 될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폭포가 몇 개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 개 정도만 소개해드리죠. 나머지는 앞으로의 여행기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맨 처음 소개해드릴 폭포는 셀라란드포스입니다. '-포스'에서 포스가 폭포라는 뜻이죠. 이 폭포는 거대한 폭포수도 멋지지만 그 폭포수를 바로 뒤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폭포수 뒷쪽에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뒤에서 보는 폭포수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멋지다라는 표현을 가볍게 뛰어넘죠. 비바람이 부는 것 마냥 젖을 수 있으니 방수자켓 등을 구비해가시면 더욱 편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첫 장면에도 등장했던 폭포인 데티포스입니다. 거대한 협곡 사이를 엄청난 수량의 물이 굉음을 내며 떨어집니다. 유럽에서 가장 파워풀한 폭포라는 별칭이 붙었죠. 예쁘다 멋지다라는 표현보다는 그냥 할 말을 잃는다는 표현이 딱입니다. 눈으로 봐도 믿겨지지 않는 풍경이 펼져지죠.



두번째로 소개드릴 폭포는 스코가포스입니다. 많고 많은 아이슬란드의 폭포 중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폭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바르고 곧게 내리꽂는 폭포수가 인상적입니다. 산비탈을 타고 조금만 오르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며 폭포 너머로 5분만 걸어가면 폭포와는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마을


남한 만한 땅떵어리에 인구 겨우 33만이 모여 살다보니 여행을 다니다보면 도통 사람 마주치기가 힘듭니다. 대도시라봤자 수도인 레캬비크와 북부의 대도시이자 북부의 수도 아퀴레이리 등이 있는데 이 도시들도 겨우? 수 만 정도가 살고 있죠.


섬나라다 보니 대부분 마을이 크거나 작은 항구를 갖고 있는데 굉장히 맑고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조금 규모가 큰 항구도시의 경우 커다란 크루즈가 드나들기도 합니다. 바다를 끼고 있지 않더라도 피요르드 지역 특유의 특성을 띤 협곡 사이에 숨겨진 작고 귀여운 마을이 많습니다. 북유럽 특유의 단순하고 파스텔 톤의 집들도 예뻐요여행을 다니며 마주친 수많은 아름다운 마을에 대해서도 차차 소개해드리겠습닏.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를 두고 흔히 불과 얼음의 나라라고 표현합니다. 얼음의 나라라 표현하는 것은 만년설이 많기 때문인데 어렵지 않게 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에서는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빙하투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고작 백년 남짓 살아가는 인간인 제가 수 천년 넘게 형성된 얼음 위를 걷는 건 정말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요쿨살론에 가면 수륙양용차를 타고 빙하를 바로 눈 앞에서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빙하는 신기하면서도 재밌더군요. 요쿨살론에서 가까운 곳에는 사람이 덜 붐비는 좀 한적한 빙하라군이 있습니다. 어딘지는 다음 여행기에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불의나라 아이슬란드는 이런 느낌입니다. 이미 골든서클 게이시르에서도 보았겠지만 아이슬란드의 땅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중입니다. 부글부글 열이 솟아오르는 지열지대가 곳곳에 있고 이를 이용하는 지열 전소도 많이 있습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곳은 대표적인 지열지대인 흐베리르죠.


아래 보이는 분화구는 십 수년 전 실제로 폭발한 크라플라 지역에 있는 비티 분화구입니다. 11시 방향에 있는 자동차와 그 크기를 비교해보시죠. 이 외에도 지난 2010년 폭발하여 유럽의 하늘을 마비시킨 화산도 다음 여행기에서 확인해주세요


아이슬란드의 대도시


인구 33만이 사는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에도 대도시는 존재합니다. 북부의 아퀴레이리와 남부에 있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가 그것입니다. 대도시라고 해봐야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다름에서 오는 독특한 매이 있는 곳들이죠. 천천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아이슬란드



누군가 그랬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점이 아닌 선이라고. 여행지와 여행지를 이동하는 중에도 여행은 계속됩니다. 링로드를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어쩔 수 없이 중간중간 차를 멈춰세우게 합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에선 필히 차를 빌리고 여유를 챙기세요. 언제 어느순간 당신의 숨을 멎게할 풍경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여행에 쫓기지 말고 어디를 반드시 가야겠다는 압박감을 버려야 비로소 아이슬란드를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남들이 전부 다 가는 여행지보다는 저는 링로드를 따라 마주친 모든 풍경이 더 사랑스러웠습니다. 예기치 못했던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이 주는 기쁨이랄까요..길을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웅장하고 장엄한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개할 곳이 많다보니 짧게 쓴다는게 또 길어졌네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천천히 아이슬란드 여행기 올리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구독 버튼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



Words by la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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