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허구가 되는 곳, 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
현실이 허구가 되는 곳
때로는 현실이 그 어떤 영화나 소설보다 더 허구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네 역사에서 얼마나 거짓 같은 일이 많았던가.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만 되돌아봐도, 만약 누군가 '조용하고 왜소한 미술학도가 나중에 전 세계를 전란의 소용돌이에 빠트릴 악의 원흉'이라는 스토리로 소설을 썼다면 비약이 심하다고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비현실적으로 만드려 노력해도 어차피 현실에 기반한 2차 창작물이기 때문에 새로움에는 한계가 있다.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과 전혀 다른 곳에서 온다면 모를까.. 허구가 재미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익숙하기 때문이며 (전혀 새로우면 또 그 나름 외면을 받을 것이다) 현실이 재미있는 것은 허구가 아닌 실제라는 점이다. 묘하게 접점이 맞닿아있는 이 두 세계는 덕분에 우리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색다른 결과물을 제공해주었다.
거창하게 말을 꺼낸 이유는.. 지금부터 소개할 곳이 바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묘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칫 허구 속에 영원히 갇힐 수 있으니 정신 바싹 차리고 따라오자. 리스본 근교 여행 페나성을 가다 -
예고편
지난번에 소개했던 무어인의 성에서 403번 버스를 타고 10여 분이면 페냐 성의 정문에 도착한다. 사실 정문의 모양새만 본다면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양옆으로 벽이 있고 그 사이에 기둥과 철제 문이 있다. 평범하다. 하지만 그냥 지나쳐 들어가지는 말자. 바로 여기 입구서부터 페나성의 비범함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니까.
일단 시선을 위로 던져보자. 4개의 중앙 기둥 위에 있는 장식이 굉장히 독특하다. 중앙에 있는 기둥 두개 위에는 흡사 두꺼운 십자드라이버 같은 모양의 장식이 달려있다. 그리고 가장 바깥쪽에 있는 기둥 위에는 널따란 접시 3개를 얹어놓은 것 같은 장식이 있다. 누군진 모르지만 취향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 옆에 있는 벽을 보자. 일단 샛노란 색이 눈에 확 들어온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자. 당신이 본 유럽의 성 중에 이렇게 원색을 쓴 성이 있든가?...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다. 벽 이번에는 벽 위를 보자. 역시 정형화되지 않은 독특한 모양의 조각이 달려있다. 조금이라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것은 뒤이어 벌어질 사건의 예고편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입구를 통과해보자.
https://brunch.co.kr/@lainydays/33 (무어인의 성 여행기 보러 가기)
독특했던 정문을 지나면 울창한 숲이 나오고 그 사이로 잘 포장된 길이 보인다. 페나성까지 이어진 것으로 걸어가면 대략 10여 분 정도 걸린다. 걷기 싫은 사람은 정문 앞에 있는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하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버스가 오르막을 천천히 오르는 걸 감안하면 걸어가는 것과 시간 자체는 비슷하게 소요될 것이다. 버스를 탄다면 편함을 얻는 대신 숲의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를 잃어버린다. 되도록 걸어가자.
걷다 보면 금세 페나성이 보인다. 오르막이 완만해지는 어느 순간, 고개를 들면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져 나오는 독특하게 생긴 건물이 나뭇잎 사이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평소 유연하지 못한 사고방식으로 조금만 독특한 것과 마주해도 동공에 지진이 나고 가치관에 혼란이 생기는 분이라면 이 지점에서 같은 걸 느끼게 될 것이다. 분명 성으로 알고 있는데 뭔가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이 뭔가 괴상하다.
내가 지금 무얼 보고 있는 거지?
흔들리는 동공을 겨우 바로잡고 걸음을 조금만 더 옮겨 숲을 벗어나면 비로소 페나성의 모습을 오롯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동공의 지진은 더욱 격해져 간다. 머리 위에서 쏟아질 듯 서 있는 페나성의 모습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모습 그 자체다.
오르막을 따라 계속 걸으면 페나성의 진짜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 이슬람 사원에서나 많이 볼 법한 아치형 입구가 보이는데 2중으로 되어 있다. 게다가 우측에 불뚝 튀어나온 외벽의 두터운 기둥은 무엇?!! 벌써부터 혼란에 빠지면 안 된다. 페나성의 하이라이트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입구 안으로 들어가보자.
두둥
만화책을 보면 자주 접할 수 있는 효과 음중에 '두둥'이라는 것이 있다. 뭔가 드라마틱한 등장에 자주 쓰이는데 난 실제로 페나성을 정면으로 처음 마주 봤을 때 '두둥'이라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줄로만 알았다. 나름 건축에 관심(지식이 아니라 관심!) 있는 편이라 자부(지식도 아닌 관심에 웬 자부심이냐ㅠ)했는데 성을 마주하고는 뭔가 한 여름에 차가운 슬러시를 벌컥벌컥 들이켜고 난 뒤 머리에 찾아오는 띵~한 재앙과도 같은 걸 느꼈다.
'무.. 무슨 양식이냐 너는..'건축에 대해 공부를 하고 난 뒤부터는 어떤 건물이든 보자마자 '아.. 이건 무슨 양식으로 지어졌구나'를 떠올리곤 하는데 가끔 한 두 가지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을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잡다한 양식을 다 때려 박은 건축물은 처음 접했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본격적으로 성 안으로 들어가본다. (본격적으로 들어가 본 게 벌써 몇 번째인지..) 성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매표원이 있다. 간단히 검표를 하고 들어가자. 근데 저 입구(좌상단)..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아까 맨 처음 보았던 철제 입구나 이슬람풍의 또 다른 입구는 정말 예고편에 지나지 않았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저 장식성 강한 조각들은 무엇이란 말이더냐..
괴상하게 생긴 입구를 통과하면 통로가 나오는데(우상단) 여기가 페나성에서 가장 무난하고 평범한 곳이라고 되돌아보니 생각이 든다. 통로를 따라 걷다가 우연히 시선을 오른쪽으로 던졌는데 그곳에는 굉장히 변태스러울 정도의 디테일이 담긴 기둥이 있었다. (중앙 하단) 두텁고 묵직한 기둥에 작은 U 모양의 받침 같은 것이 더덕더덕 붙어 있는 것이다. 저 곳 중 몇 군데에서는 풀이 자라나고 있다. (얻어걸린 것?) 그냥 기둥 자체의 모양 만으로도 충분히 눈에 띄는데 저런 디테일까지 생각해냈다. 이쯤 해서 슬슬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건축양식 종합전시장
좁은 통로를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이내 페나성 앞마당에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페나성의 전경은 바로 이렇다.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생각은 '색은 화려하고 모습은 기괴하다'. 먼저 색을 보자. 성이 전체적으로 원색을 잘 그리고 많이 활용했는데 노란색과 빨간색 그리고 파란색이 대표적이다. 파란색은 성을 떠받드는 밑부분에 주로 사용되었고, 노란색은 성의 주 건물에 사용되었고, 빨간색은 특정 부분에 포인트로 많이 사용되었다. 인상적인 것이.. 인공적인 색상 자체는 노랑 빨강 파랑이 주로 쓰였지만 성 아랫부분을 감싸는 숲의 초록색과도, 그리고 성의 뒷 배경이 되는 하늘의 파란색도 마치 성의 일부인 양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모습을 보자. 굉장히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재되어 있다. 얼핏 보기에도 마누엘 양식, 고딕 양식, (네오) 르네상스 등이 보인다. (혹시 더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에..) 예전에 어느 한 TV프로에서 세상에서 가장 예쁜 눈과 코와 입과 귀 등을 다 모아서 합성해보았는데 희한한 얼굴이 나온 적이 있다. 이 성도 마찬가지 같다. 예쁘다고 모아놓은 건축 양식인데 예쁘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기괴한 형태를 띠고 있다. 독특하다 정도로 순해서 표현해본다.
인상적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기념품 가게 및 매점으로 쓰이는 사진 속 건물을 보자. 마치 동화 속에서 바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어느 소설이나 동화 속에서도 저런 모습의 성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만약 저렇게 삽화를 그려 넣었다면 독자로부터 오히려 외면을 받았을 것 같다. (이보시오 삽화가 양반 거 너무 심한 거 아니오?!)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머리 끝부터 아니.. 지붕 끝부터 바닥까지 전부 독특함으로 똘똘 뭉쳐져 있다.
건물이 출입구는 아까 보았던 둥글둥글한 아치형이고, 창문에는 격자 무늬가 그리고 창틀은 두터운 돌로 조각되어 있고 또 창틀 아래는 뾰족하게 해놓았다. 건물 좌측에는 멀리서도 돋보이는 추가 구조물이 있는데 독특한 지붕 모양은 둘째치고 아래쪽 마무리가 굉장히 돋보인다. 그저 흘려 짓지 않고 깔때기 모양으로 수렴되는 구조다. 아.. 취향 독특해..
좌상단 사진을 보면 굉장히 희한하게 생긴 초소 비슷한 건물이 있는데 언뜻 보기에 철퇴 같아 보이기도 하고 지붕을 보면 저건 또 뭔가 싶기도 하다. 우상단 사진은 굉장히 의미 있는 장면인데, 자칫 흘려보면 평범해 보이는 부분도 계속 보고 있으면 그 비범함에 놀라게 되는데, 어느 것 하나 그냥 흘려 짓지 않은 모양새다. 흰색의 지붕 장식이 흘러내리듯 아래로 떨어지는데 그걸 아래쪽에서 또 다른 장식이 모아서 잡아주고 있다.
여기까지 보고 든 생각이 '지 멋대로 하고 싶은 대로 짓고 싶은 대로 상상한 대로 막 만들었구나'였다. 대부분 건물을 설계할 때 초기 콘셉트와는 달리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독특함이 잘려나가 평범해지기 마련인데 페나성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안전 편의성 따위는 제쳐두고 설계자가 상상한 그대로 만들어낸 것 같은 모습이다.
페나성 어느 벽에 붙어 있던 아줄레주. 이 것 역시 멀리서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아.. 아줄레주네'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잘 보면 정말 정성스럽고 정교하게 이어 붙인 타일임을 알 수 있다. 타일 중앙에 있는 별무늬는 파란색이고 네 귀퉁이에 1/4 조각의 별이 있는데 타일을 잘 이어 붙여 프랙털 마냥 파란 별과 보라색 별이 끝없이 반복되는 모습으로 만들어냈다. 다른 사람은 그냥 치는 곳에 서서 혼자 조용히 감탄했던 곳.
누굴까 이걸 만든 사람
이쯤 되면 이렇게나 독특한 성을 만든 사람이 궁금해질 터. 이제야 소개한다. 페르난두 2세!! 응? 패.. 페르 노구? 웬 듣보잡? 이란 반응이 나올 것임이 틀림없는데.. 그렇다면 조금 유명한 사람을 끌어들여보자. 디즈니 성의 모태가 되었던 저 유명한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아시는지?! 여행 좀 다닌 분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계실 텐데.. 바로 그 성을 지은 사람이!!! 페르난두 2세!! 는 아니고.. 루트비히 2세인데 그 사촌이 바로 페나성을 만든 페르난두 2세다. (아니 사촌은 아름다운 성을 만들었는데 왜?)
원래 페나성은 16세기까지는 수도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1830년에 포르투갈의 여왕이었던 마리아 2세의 남편인 동 페르난도 2세가 궁전으로 리모델링했고 이후 포르투갈 왕가의 여름 휴가지로 쓰였다고 한다. 사촌 루트비히 2세가 아름다운 성을 만든 것에 자극을 받은 덕분일까.. 후대에 못지않게 명성을 날릴(다른 의미로) 성을 만든 페르난두 2세.
당시 독일의 건축가를 불러들여 페나성을 만들게 했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당시 유행했던 모든 건축 양식을 조합했다고 한다. (맛있는 재료를 다 넣는다고 맛있는 요리가 되지는 않는데..) 아무튼 뭐가 되었건 페르난두 2세는 본인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기는 하다. 아무런 제약 없이 하고 싶은 대로 상상 속 건물을 완성했으니 말이다. 얼마나 신이 났을까..
페나성 앞마당에서 이제는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자. (양파인가.. 까도 까도 계속 나와) 아무 생각 없이 입구를 들어가려는데 아까 내가 관심 있게 보았다던 그 아줄레주가 보인다. 이것도 아무 생각 없이 붙여 놓은 게 아니라 타일을 정성스레 모양이 연속성 있도록 이어 붙인 뒤 그 위에 또다시 시멘트 조각 같은 것을 모양 나게 붙여 놓았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건 입구 바로 위에 매달려 그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는 저 녀석. 경복궁 입구 양 옆에 있는 해태처럼 궁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것일까. 같은 동향(조개껍데기) 출신 비너스는 아름답기만 한데 왜 넌 같은 곳에서 태어나 그리 험상궂게 생긴 거니
인상 더러운 조각상을 지나 성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정말 또 한번 깜짝 놀랄 정도로 화려한 장식성 강한 꾸밈새가 눈에 들어온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조차 감이 오지 않는 모습이다. 정교하고 정성스럽게 이어 붙인 아줄레주는 둘째치고 사진 중앙에 있는 원형 장식과 그 위에 있는 창틀 장식은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는 동시에 막일의 끝을 보여준다. (왕권이 무섭구나)
페나성 안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시원한 풍경이다. 건물의 독특함과 화려함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곳은 지난번에 소개한 무어인의 성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덕분에 페나성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아름다운 아치형 외벽 장식이 프레임이 되어 무어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멋지다. (상단)
2층에서 내려다본 페나성의 모습(하단)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모습이다. 딱 이대로 그림을 그리면 정말로 동화 속에 나오는 성이거나 디즈니 영화에 나오는 성이 되는 것이다. 이런 성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은 때로는 허구보다 강렬한 것이며, 허구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현실 아래에 있는 것 아닐까.
뭔가 잠시 건물 안쪽에 있는 텅 빈 공간을 내려다보았는데 여기 마저도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사람의 시선이 좀처럼 닿지 않는 곳까지 페나성은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하고 있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듭니다)
아까 보았던 새빨간 건물 뒤편으로 가면 좁은 외곽 샛길이 하나 보인다. 길 중간을 보면 빨간색 인공기 둥이 단절이 되고 자연 절벽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 보인다. 이런? 형태의 건축은 바로 직전에 소개한 무어인의 성에서도 볼 수 있다. 지어진 년도 자체는 다르지만 자연을 그대로 활용했다는 점이(활용했거나.. 바위 깎는 게 귀찮았거나) 세대를 넘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계속 걷다 보면 페나성의 뒤편에 닿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저~멀리 바다가 보이며 그 앞으로 신트라 시내의 전경이 보이고 더 앞에는 무어인의 성이 보인다. 무어인의 성도 꽤나 높은 곳에 위치하였는데 페나성은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것. 거대했던 무어인의 성이 새삼 무척이나 작아 보인다.
얼핏 보기에도 무어인의 성은 그 지리적 위치가 굉장히 중요한 곳에 있어 보인다. 성 앞에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없어서 신트라 시내가 훤히 잘 보이며 산으로 올라오는 적들도 손바닥 위 개미처럼 잘 보일 것이다.
이쯤 해서 다시 복습해보는 무어인의 성 여행기
https://brunch.co.kr/@lainydays/33
링크를 타고 들어가기 귀찮은 분을 위한 보너스 사진. 무어인의 성에서 올려다본 페나성의 모습. 정말 더욱 독특하다. 아래에서부터 살펴보면 녹색의 숲과 빨갛고 노란 건물, 그리고 위로는 파란 하늘. 초록 빨강 노랑 파랑. 아.. 찬란하다.
조금 더 확대해서 무어인의 성을 바라본다. 저 정도 높이에 저 정도 경사에 저렇게 거대한(사진 상으로 작아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페나성 만큼이나 넓다. 그러니까 궁금하면 위에 링크를!!) 성을 무려 10세기가 되기도 전에 짓다니. 인간이란 참으로 위대하다.
페나에 들어올 때부터 계속 눈에 띄었던 새빨간 건물. 역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난데없는 시계탑과 건물 밑부분의 두툼한 조형물과 실제 절벽의 일부분이 어우러진 모습. 그야말로 인공미와 자연미가 어우러진 모습 (상단)
빨간 건물을 감싸는 외곽 길을 따라 걸으면 다시 앞마당으로 나온다(좌하단) 앞마당으로 나오면 페나성 최고의 포토 포인트가 있는데 (우하단) 이곳에 오르면 페나성의 전경도 그리고 산 아래 풍경도 정말 예쁘게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저 위에 올라간 채 담은 사진 역시 예쁘게 나온다. 덕분에 저곳은 언제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전 세계에 아름다운 성은 정말로 많지만 신트라 페나성만큼 독특한 성은 없다. 그 어떤 상상력의 제약 없이 생각 한대로 모든 욕망을 다 풀어놓은 듯한 모습의 페나성. 그 기묘한 모습은 한 번 보고도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다음 글은 신트라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헤겔 레이라 별장.
혹시 페나성의 내부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제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lainydays.tistory.com/930
words by
la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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