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리뷰
여러 도시들을 지나다 한 섬에 가게 됐고,
생에 가장 아름다운 걸 보게 됐지.
바로 바다였네. 번개를 맞은 것 같았어.
바다의 소리를 들었거든.
그건 마치 크고 강한 함성 같아.
계속 소리를 지르는데, '너 이 머리에 똥만 찬 놈아, 삶은 광대한 거라고!' 하는 거야. 이해했나? 광대한 거라고.
난 삶을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
이 생각이 내 머릿속을 꽉 채웠고,
그래서 난 삶을 바꿔보기로 결정했어.
새로 시작하고, 삶을 바꾸라.
자네 친구에게도 그리 전하게.
바다의 소리, 그건 큰 함성 같은 거야.
삶이 광대하다고 말하는.
이걸 들으면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지.
난 배 위에서만 머무를 순 없어.
그럼 바다가 내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을 거거든. 하지만 내가 배에서 내려서,
몇 년 정도 땅에서 살다 보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해질 거야.
그럼 언젠가 나도 해안가에 가서 바다를 보고,
바다의 함성을 들을 수 있겠지.
"트랩(계단)에서 본 풍경은 멋있었어. 그런데 날 멈춰 세운 건, 내가 못 보던 세상이었어.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내가 전혀 모르는 세상 말이야. 그 거대한 도시엔 끝이 없었어.
난 전혀 몰랐어, 세상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무서운지. 피아노를 봐, 건반은 시작과 끝이 있지.
어느 피아노나 건반은 88개야. 그건 무섭지가 않아. 무서운 건 세상이야.
막 배에서 내리려고 했을 때, 수백만 개의 건반이 보였어. 너무 많아서 절대로 어떻게 해볼 수 없을 것 같은. 그걸론 연주를 할 수가 없어. 피아노를 잘못 선택한 거야. 그건 신이나 가능한 거지.
수천 개의 길거리, 어떻게 그것들 중 하나를 고르지? 한 명의 여자와 하나의 집..
어떻게 그들 중에 한 평의 땅과 죽을 장소를 고르냐고. 그건 너무 힘들어.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하나의 삶을 택할 수 있지?
난 이 배에서 태어났어. 여기서 계속 살았고.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났지, 하지만 그들에겐 희망이 있었어.
적어도 이 배 안에서만큼은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고.
난 그렇게 사는 걸 배웠어. 육지는 내게 너무 큰 배야. 너무 예쁜 여자고, 너무 긴 여행이며, 너무 강한 향수고, 결국 내가 연주할 수 없는 음악이더군. 그래서 난 배에서 못 내렸던 거야. 차라리 죽는 거라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