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그렇게 버는 게 아니다?! "시간은 그렇게 쓰는 게 아니다!"
출근할 때, 데이트 하러 가는 도중에 운전하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다가 북토크라는 유튜버 분의 북리뷰를 자주 들었는데, 벌써 리뷰를 듣게 된지 2년 정도 지난 것 같다.
북토크 뿐만 아니라 연관 알고리즘을 통해 너무 많은 유튜버 분들의 리뷰를 들어 내용을 익히 알고 있었던 「레버리지」라는 책은 사실 너무나도 일고 싶었던 책이었지만, 동시에 너무 읽고 싶지 않았던 책이었다.
내용 자체가 너무 유익하지만, 제목 하나만 봐도 예상이 될 정도로 너무 내용이 뻔하지 않은가. (타인의 시간을 레버리지 하여 당신이 돈을 버는 것에 더욱 집중해라. 그러면 나처럼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편향적인 시각을 반성하며 마음을 고쳐먹고 책을 구매해서 봤다.
정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쓰는 인생 첫번째 북 리뷰이자, 나의 블로그 라이프의 재시작(?)을 알리는 책이 최근 읽었던 수많은 책 중에서 레버리지라니. 역시 인생은 알 수가 없어 더욱 재밌다.
(27 page) "레버리지는 과학에 기반을 둔 사고법이다.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더 많은 시간을 얻는 것. 더 적은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얻는 자본주의 속 숨겨진 공식이다. 한마디로 하면 '최소 노력의 법칙'이다. 누군가에게는 믿기 어려운 개념일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남보다 많은 돈을 벌기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면 말이다."
나 또한 그랬다. 열심히 일하면 못할 것이 없고, 직장 내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직장 내에서, 경쟁사와의 치열한 생존 싸움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결국 도피하여 사업을 하고 장사를 하며 주식을 하는 거라고 믿었었다. 누군가가 생각하는 최선과, 내가 생각하는 최선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에 그 목표에 대한 결과값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고 여겼었다. 그러나 결론은 어떠한가? 산을 옮기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가, 목표를 정하고 지능적이며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성공하는가? 만약 내가 직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뛰어온 지난 시간들이 '자아실현'처럼 같은 고귀한 가치가 아닌, 부를 창출하기 위한 것 정도였다는 가정하에라면, 현재까지는 내가 틀렸고 그들이 맞았다. 최소한 현재까지는 실로 그렇다.
내가 창출 가능한 소득의 가치(Income Generation Task, IGT)는 특정 기간동안 벌어들인 돈에서 그 돈을 버는데 쓴 시간을 나누면 된다. 근로자 버전으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 연봉(혹은 월급)을 시급으로 환산하는 단순한 과정이다. 내 월급이 300만원이며, 한 달에 약 180시간을 일한다고 가정하면 나의 IGT는 약 16,670원이 된다. (직업병 같은 차원에서 이야기하자면 여기에 주휴수당은 고려하지 말자.. 209시간같은 것은 잊어버리자)
이 책의 가장 핵심 내용은 이러한 소득창출가치(IGV)보다도 낮은 수준의 업무들은 다른 사람에게 레버리지 하고(=외주를 맞겨라) 너는 그 시간을 활용하여 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라는 것이 이 책 내용의 주요 골자다.
(112 page) "부자들은 낮은 가치의 일들을 레버리지 하고 자신의 소득 창출 가치(IGV)보다 적은 비용을 지불한다. (중략) 소득 창출 가치(IGV)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직접 하라.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소득 창출 가치보다 낮은 수익을 가져오는, 또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일을 모두 레버리지 하는 것이다. 아웃소싱 웹사이트를 통하거나, 직접 거래하여 임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위탁하라."
이 책이 부제목은 "돈은 그렇게 버는 게 아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결국 "시간은 그렇게 쓰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104 page) "시간을 관리하겠다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있는 개념 중 하나다. (중략) 당신은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결정, 행동, 감정을 관리해야 한다.
이 얼마나 깊은 통찰인가. 우리는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사용하지만, 정작 매 순간 느끼는 감정들, 크고 작은 결정들, 그리고 그에 따라 행해지는 행동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한데 모여져 자신의 삶이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관리할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이 그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자신의 삶을 능동적, 주체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시간 관리다. 이런 표현도 있다.
(105 page) "일과를 끝내고 자신에게 '내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했는가'라고 물었을 때 '아니다'라는 답이 나온다면 당신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자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41 page)당신이 해야만 하는, 당신에게 자존감과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다른 사람들과 당신을 차별화하는, 매달릴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라. 그 외의 일은 적당히 하라. (중략) 당신의 비전과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모든 것들을 제외하라. 당신이 하는 일이 돈을 벌고 변화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체감할 때, 열정이 곧 직업일 때, 도전과 만족을 동시에 느낄 때, 그 일은 더이상 일이 아니게 된다.
(112 page) "압도감, 혼란, 좌절감을 치유하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은, 당신의 비전과 가치에 일치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압도되지 않는다. 압도감을 느끼는 이유는 당신이 가치와 비전에 일치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40 Page) NeTime(No Extra Time) 개념을 활용하라. 달콤한 사랑을 나누면서 휴대폰을 확인하라는 게 아니다. 기차나 비행기로 여행할 때 반드시 헤드폰으로 교육용 오디오북을 들어라. 통화를 할 땐 다른 사람의 계획에 맞추지 말고 당신이 레버리지 할 수 있는 시간에 미뤄둔 모든 통화를 몰아서 하라.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교육적인 전기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방법으로 레버리지 하라.
(166 Page) 레버리지 시스템과 레버리지 마인드가 통합될 때 일은 휴가가 되고, 열정은 직업이 되어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한다. 레버리지는 자유를 위한 도피가 아니다. 당신은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도피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하나의 고양된 삶으로 통합하라. 그것이 진정한 레버리지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터득한 지식의 가치 ★★★★☆
HR 담당자 관점으로서 얻은 지식의 가치 ★★★☆☆
논리적인 전개, 오탈자 등 전반의 완성도 ★☆☆ (오탈자나 자연스럽지 않은 번역이 많아 아쉬웠음)
이 책에서 새롭게 얻게 된 지식의 활용도 ★★★★★
레버리지라는 개념이 단순히 "시간을 아껴서 파이어족이 되어 여생을 편하게 놀고먹자!" 같은 개념이 아니었어서 좋았다. (만약 그런 내용이었다면, 이 리뷰는 보다 비판적인 내용들로 채워졌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리뷰를 쓰는 데 시간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레버리지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확실한 나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렇게 확보된 시간을 통해
ㆍ 직장인으로서의 나의 가치를 보다 높이는 데 기여하거나,
ㆍ 사업이나 장사, 투자 등으로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해 내거나,
ㆍ 이렇게 블로그를 쓰면서 새롭게 터득한 나의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거나,
ㆍ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거나,
ㆍ 봉사활동을 하든 어려운 누군가를 돕든, 인류를 위한 고매한 무언가의 일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쩌면 당신이 넷플릭스와 유튜브, TV 등의 미디어 세계에 빠져 있고, 저녁에 삼삼오오 모여 사람들과 의미없는 이슈, 가십거리들을 이야기하느라 주 2일 이상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면 이 책을 읽더라도 얻을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사업에서든 직장에서든 큰 성과를 내고 싶고 성공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간절하지만 지금의 상태로 일한다면 언제까지 내 몸이 버텨줄 수 있을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 몸이 2개여도 부족해서 분신술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는 푸념 반 망상 반을 하는 중이라면, 어쩌면 이 책을 읽기에 바로 적격인 때가 아닐까 싶다.
LALAJU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