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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Sep 07. 2023

 14.풀 뜯는 고양이

애미야~ 캣닢 좀 사 오너라


"애미야~ 요즘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구나"

- 그래요? 너무 고기만 잡수셔서 그런 것 같네요.

"그래... 채식도 가끔 하도록 반찬을 골고루 만들어 보아라 "

- 예... 그럼 오늘 시장 가서 야채 좀 사 오겠습니다.

" 향긋한 캣닢 채소 많이 사 오너라"

-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풀 뜯어먹는 고양이를 본 적 있어?


인간들이 한 가지 잘 모르는 사실이 있어. 우리 고양이들 고기나 생선만 먹는 줄 알고 있는 인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 그런데 우리도 가끔 풀을 뜯어먹어.

주 가끔 말이야.


비록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야채는 한정적 이긴 하지만, 우리 이름이 붙은  "캣닢" , "캣그라스"라고 하는 은 가끔 먹어주는 게 소화에도 좋고 헤어볼에도 좋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가끔 야채가 먹고 싶을 때는 어멈에게 캣닢을 사 오라고 시키지.


캣닢이 없을 때는 어멈이 키우는 화분을 가끔 뜯어먹기도 해. 어멈이 엄청 싫어하긴 하던데, 자연의 향기가 맡고 싶을 땐 어멈의 화분에 잠시 코를 대고 킁킁 대면서 조금 뜯어먹기도 하지.


오늘 어멈이 캣그라스 한통을 배달시켜 줬어. 아삭아삭 씹어먹으니 향긋하고 맛있었어. 한번 맛볼래?


그래도 잊지 마~어멈아~! 인간들~!

이렇게 풀은 뜯어먹지만 우린 육고기를 주로 먹는 "맹수"사실은 변함없는 것을! 야~아옹 어흥.

화분은  제발 참아주세요
캣닢 맛있어
자연의 냄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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