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에 더 집중하기

by miu

바람이 차다. 이런 류의 바람은 옷매무새를 자주 동여매야하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 내뺨을 찰싹 때리게 한다. 그럼에도 이런 추위의 바람에도 장점이 있으니, 내 정신을 말똥하게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면 가장 기분 좋아지는 일이라면, 요리, 글쓰기, 명상 등인데. 요리도 매일 하고 글도 내가 쓰고 싶을 때 언제 어디서든 쓰고 있다. 명상도 빠질 수 없는 하루 일과다.


케이터링을 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그때 참 에너지 넘쳤고 재밌고 즐거웠고 행복했다. 직접 재료 손질하고 요리하고 패킹하고 테이블 스타일링까지. 나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미팅하는 일도 즐거웠다.


"역시 난 돌아다니면서 일을 해야 돼. 직장인은 내 성미상 내 성격상 애초에 내 길이 아니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쐐기를 박는 일이었다. 미팅을 하러 가는 내가 자주 자유롭다고 느꼈고 내가 내 일을 직접 한다는 것, 창의적인 구성을 짜 내는 일. 케이터링을 한 날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등 모든 일이 내 성미와 잘 맞는 일이었다.


광화문 역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고층 빌딩 오피스 안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나보다 그 아래서 그 사이를 두발로 활보하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직접 내 몸을 움직여가며 하는 일이 더 재밌고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천성적으로 기질적으로 나는 몸쓰는 일이 내게 맞다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됐다.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실천했고 도전했고 내가 하는 일을 진짜 즐길 줄 알았던 호기롭던 그때의 나를 소환해본다.


케이터링을 접고 그 후 파리로 날아가 살아보고 나름 지리한 방황 끝 지금 여기 이렇게 대한민국 하늘아래 살고 있는 날 정면으로 바라봤다.


"네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니?" 물음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시로 곧잘 묻기를 반복한다.


장점을 더 극대화하기로한다. 장점에 더 집중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내가 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의 모습이 보일 것만 같다.


장점을 극대화하면 할수록 날 더 잘 알게 된다. 날 더 잘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잘하면서 하면 기분 좋아지는 일, 즐거운 일이 내 장점도 된다.


장점에 집중하는 일이 내겐 그 무엇보다 내 삶을 살아가는데 효과적이다.

장점에 더 집중하는 일, 지금 여기. 내 마음이 원하는 곳으로 바짝 다가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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