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u Apr 13. 2023

도시락

도시락을 만들때면 사뭇 진지하다. 

진지하다곤 하지만 집중하게 된다는 설명이 맞겠다. 


보기에도 좋게, 예쁘게, 앙증맞게 요리하는 편이다. 

계란으로 프리타타를 만들어도 통통하게 퉁퉁하게 귀엽게 만든다. 


이것저것 재료를 섞는데, 하나의 맛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이렇게 각 재료들이 섞여 하모니를 이뤄내는 그 맛.이 진짜 환상적일 때가 많다. 


도시락엔, 

특히나 여러 음식을 적당히 덜어낸다.

도시락통에 살포시 담는다. 


젓가락을 이용해 도시락통에 음식을 사뿐사뿐 담아낼 때

수양하는 기분이 든다. 


고요하고 잔잔하다. 

도시락을 싸는 일은 날 위한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 사랑을 담는 일, 내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다. 


특히나 연애할 때, 

내가 내 사랑에게 사랑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 중 하나가 도시락이다. 


도시락 하나에도 많은 의미가 담긴다. 



매거진의 이전글 취향의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