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만들때면 사뭇 진지하다.
진지하다곤 하지만 집중하게 된다는 설명이 맞겠다.
보기에도 좋게, 예쁘게, 앙증맞게 요리하는 편이다.
계란으로 프리타타를 만들어도 통통하게 퉁퉁하게 귀엽게 만든다.
이것저것 재료를 섞는데, 하나의 맛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이렇게 각 재료들이 섞여 하모니를 이뤄내는 그 맛.이 진짜 환상적일 때가 많다.
도시락엔,
특히나 여러 음식을 적당히 덜어낸다.
도시락통에 살포시 담는다.
젓가락을 이용해 도시락통에 음식을 사뿐사뿐 담아낼 때
수양하는 기분이 든다.
고요하고 잔잔하다.
도시락을 싸는 일은 날 위한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 사랑을 담는 일, 내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다.
특히나 연애할 때,
내가 내 사랑에게 사랑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 중 하나가 도시락이다.
도시락 하나에도 많은 의미가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