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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 Jul 26. 2020

#1 아프리카에서 온 그녀와 함께 살기

중동에서 도우미 구하기

알렌을 만나기 전에는 나에게 아주 생소했던 나라 우간다

내 생에 우간다 사람과 한 집에서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018년 6월 젊고 건강하다고 자부해왔던 나에게 생긴 몸의 변화

체온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심장은 쿵쾅대고 불면증에 손 떨림에 온갖 증상에 시달리다가 병원에 갔더니

[갑상선 항진증]이라고 했다.

저하증이면 몰라도 항진증은 살이 엄청 빠진다던데,

나는 엄청난 식욕으로 이기면서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의심도 하지 않았었다.


약물치료와 동시에 미친듯이 불어난 살과 무기력증, 우울감, 예민, 짜증

아직도 어린 두 아들을 돌봐야하는 나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남편이 인지하고 나서

우리 부부는 그동안 내 소원이었던 하우스메이드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사는 곳은 중동 [아랍에미레이트]

이곳에는 하우스 메이드 문화가 아주 잘 되어있어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고용 할 수 있었는데

가장 먼저 우리가 고려했던건 아시아 사람, 그 중에도 필리핀 사람이었다.

정서적으로도 생김새로도 우리와 비슷하고 무엇보다 한국인에 대해 잘 이해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에서 필리핀 메이드가 나쁜 주인을 만나 학대당하고 살해까지 당하는 가슴아픈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고나서 필리핀 정부 차원에서 도우미를 관리하다보니 그만큼 구하기도 어렵고 월급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고민하던 중 남편이 같이 일하는 곳에 아프리카 사람이 있는데 영어도 잘하고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일을 열심히 하는 성실한 친구가 있다고, 아프리카 사람을 찾아보는건 어떠냐고 물어왔다.

이 나라에서는 출신 국가 그 자체가 바로 월급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프리카 출신 메이드의 월급은 아시아계열 사람들의 거의 절반정도였다.



우리 부부가 고려한 것은

1. 적어도 나보다 젊고 건강할 것

2. 아이들을 마음으로 잘 안아줄 사람

3. 영어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될 것


이렇게 정리하고 나서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제공할 기본적인 월급과 조건에 대해 적은 구인정보글을 뿌렸고,

위의 남편이 말했던 아프리카 직원의 소개로 메일이 왔다.

그녀가 바로 미쓰알렌이었다.


여러 사람을 만나보기도하고, 연락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이력서를 보내온 사람은 처음이었다.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은 너무 강해보이는 그녀의 사진과 나보다 많은 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대학에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하고 나름 우간다 수도에서 규모가 큰 국제학교 영어교사였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충분히 끌리는 조건이었다.


아이들 영어 교육까지 봐줄 수 있다는 말에 당장 콜! 그녀는 우리집에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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