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자에는 심지하나가 있습니다

by lamong jip
멍하니 바라보다 (브런치).jpg 2020 0518 [아련 8]© lamong jip All Rights Reserved




바라보는 창 밖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간은

산책하기 적당하게 평화로운 오후 두 시 같아요


창 너머 세상

나 없는 다른 곳의 계절은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봄 같아요


어쩜 다를까요?


들여다보지 못하는 창 안

나의 머릿속은

헤매기 적당하게 어두운 새벽 두 시 같거든요


들여다볼 수 없는 내 안의 공간

내 마음은

색감을 잃은 계절 같거든요


나의 상자는

왜 이리 가벼울까요?


정리되지 않는 나의 생각들로

일렁이는 물결 따라 떠다니는 나뭇잎처럼

쉽게 흔들립니다


왜 이리 무거울까요?


부질없어 보이는 나의 생각들로

수면 아래로 서서히 가라앉은 돌처럼

쉽게 내려갑니다


그럼에도

생각의 심지 하나는 심어둡니다


허접해 보이는 나의 사념들이

엉성해 보이는 나의 고민들이

초라해 보이는 나의 비루함이

어둠 속에서 부딪치고

지치지 않고 부딪치다 보면


부싯돌처럼 점화를 일으켜 하나의 불씨를 탁!

튀우고 이렇게 작은 불씨는 가벼워서

또 다른 불똥으로 튀고, 튀다 보면 위로! 높게!


무색채의 어둠이 아닌 유색채의 빛으로

돌이 아닌 별이 되어

언젠가는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내 맘에는

생각의 심지 하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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