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비 수학교습소 이봉선원장은 교습소이름을 고민 끝에 짓고 나서 매우 흡족해하였다.
수포자는 내 사전에 없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이원장은 교습소를 내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수학을 재미있어하도록 하는 게 목표요, 사명이었다.
한 명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이원장은 가족들을 동원해 학원가와 주택가를 돌며 전단지홍보를 했다.
"띠리 리리"
학원 전화가 울렸다.
"네. 수재비 수학교습소입니다."
"우리 애가 중1인데, 수학을 기초도 못해요. 그래도 학원에서 받아줄 수 있나요?"
"아, 네. 어머님. 걱정 마시고 일단 아이를 데리고 학원에 오셔요. 제가 성심껏 도와드리겠습니다."
이원장은 첫 상담전화인데,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학원은 모든 학생에게 문이 열려있어야지, 잘하는 학생만 받으면 그게 무슨 학원이냐, 마케팅으로 전락한 교육시장이지.'
이런 생각을 하며 이원장은 그 학부모와 상담날짜를 잡았다.
약속한 날이 되어 문제의 중1짜리 남학생과 어머니가 원장실에 함께 들어왔다.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아들이 수학시간에 항상 공책에 만화를 그리는 습관이 있어서, 어느 날 선생님께 들켜 호되게 혼이 났다고 했다.
이원장은 아들에게 이름을 물어보니까 현세라고 했고, 꿈이 만화가라고 했다.
"현세야. 네 꿈을 키우고 펼치려면 날개를 달아야 해. 선생님이 그 날개를 다는 법을 가르쳐 줄게. 세상을 높이 넓게 볼 수 있는 날개를 말이야."
반삭의 땡그란 얼굴을 한 남학생은 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원장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눈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