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선 선생은 학원가 대형학원에서 그래도 잘 나가는 수학강사였다.
7층 건물에서 두 개층이나 학원으로 사용하는 M수학학원은 중학생들만 가르치는 학원이었는데, 이선생은 여기서 대표강사를 맡고 있었다.
이선생은 결혼 전부터 10년째 한 곳에서 가르친 베테랑 강사라서, 학원과 학생들에게 모두 인기 많고 인정받는 선생님 이었다.
이선생의 수업특징은 목소리가 아주 쩌렁쩌렁하게 크다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면 점점 데시벨이 올라가는데, 최고조에 이르기 전에 대답해야 뒤탈이 없다.
덩치에 비해 손이 곱고 유난히 작은 이선생이지만, 판서를 할 때는 글씨가 시원시원하게 커서, 시력이 무지하게 나쁜 학생도 맨 뒤에서 잘 보일 정도다.
요즘 학생들 시력보호에도 신경 써 주는 세심한 천사 같은 선생님 아닌가.
이 선생님 반성적이 전체적으로 향상되었지만, 최상위권 학교를 지원할 학생들이 몇 명 나오지 않자, 학원 업무회의 때 원장으로부터 핀잔을 듣게 되었다.
결국에는 어차피 입시결과가 선생의 노력의 결과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마치 쓴 약을 삼켜야 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 진저리가 쳤다.
어느 날, 회의 시간에 원장이 하는 말이 귀에 꽂혔다.
" 학원은 어차피 상위권학생들을 키우는 곳입니다. 그 나머지 학생들은 미안하지만,.."
이선생은 그다음 말을 언급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이선생은 이 M수학학원을 나가자고 결심을 했다.
그리고 차라리 직접 수학학원을 차리자고 그녀는 생각했다.
수학학원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던 중, 규모나 인원 때문에, 수학 교습소로 개원하게 되었다.
수학 교습소인데, 그냥 수학교습소보다는 재미있는 교습소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선생은, 재미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다음에, 수포자들을 수학에 재미를 붙여서 잘할 수 있게 하는 학원 즉, 재밌게 하는 비밀을 가진 학원이 되고 싶었다.
이렇게 하여 수. 재. 비. 학원.
수. 학을, 재. 밌게하는, 비. 밀의 학원 이 탄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