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한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치려 할수록 더욱 굳건히 닫히는 진실의 장벽. 결코 좌절할 수 없었던 끈질긴 ‘스포트라이트’팀은 추적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성스러운 이름 속에 감춰졌던 사제들의 얼굴이 드러나는데… ‘스포트라이트’팀이 추적한 충격적인 스캔들이 밝혀진다!
출처-네이버 영화검색
1. 선의를 가장한 추악함의아이러니
종교의 이념은 선하다. 하지만 종교는 언제나 선하지 만은 않다. 선함도 권력을 가지면 변질되기 마련이다. 크리스천의 추악함이 수많은 역사의 한 순간들이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의 이념은 세기에 걸쳐 살아남았다. 그만큼 천국이라는 공간은 나약한 인간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인가보다. 역사 속 크리스천들의 추악한 죄들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에게 비는 사람들은 계속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렇게들 천국이라는 곳을 가고 싶을까.
그러고 보면, 죄를 사한다는 말은 인간이 만들어낸 자기합리화 아닐까. 자신의 잘못을 사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간은 뻔뻔해질 권리가 있다는 듯이.
2. 폐쇄성이 주는 안정감의 모순
그들에게 선함을 전파하는 이(사제)가 추악한 괴물임을 인지했을 때의 피해자들은 침묵을 선택했다. 과연 그들의 침묵은 누굴 위해 행해진 걸까.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들은 피해자이지만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안전을 선택했다. 보스턴이라늗 동네, 미국 내에서 알아주는 폐쇄적인 동네이기에 피해자들은사회가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안정적인 동네일수록 폐쇄성은 짙어진다. 그들이 최고로 치는 안정을 지키기 위해 가끔 불행은 은폐된다. 그렇게 안정을 외치는 집단은 조금씩 곪아간다.
안정적인 동네는 비관적으로 보면, 내 이야기는 없고, 남말만 넘쳐나는 공간일 수도 있다. 내 이야기를 오픈해보았자, 그 이야기는 소문이라는 형태로 다시 날 공격할 수 있어서 내 이야기를 오픈하는 대신 남말을 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런 커뮤니티의 특성을 알았기에 그들은 자신의 피해를 공론화할 수 없었지 않았을까.
3. 난 왜 이 영화가 와닿았을까
시골 동네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시골 동네라고 볼 순 없지만 보수적인 동네인 점은 세계 어느 시골 동네와 다르지 않을 테니까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마을 전체의 책임이고, 학대하는 것도 마을 전체의 책임이에요
내 고향이 안정적인 동네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오신 분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 분들은 알고 계셨을까. 당신들이 자랑하는 안정성이라는 이름의 폐쇄가 누군가의 마음을 곪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어떤 권력의 남용을 용인하고있을수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