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눈부신 지금 Feb 09. 2022

렌탈스튜디오 창업의 솔직한 이야기

사업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덜컥 오프라인 사업을 창업해버린 자의 반성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22년이 벌써 한달이 흘렀고 설날 연휴가 지나갔네요.


저는 어떻게 살고 있었냐면, 1년동안 용인 죽전에 있는 렌탈스튜디오를 창업해 열심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렌탈스튜디오에 대한 사업 이야기를 한번 올려 보려고 합니다.

 

무인으로 운영할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던 렌탈스튜디오.

하지만 지금 딱 운영 1년차의 저의 입장은

무인가게는 '무인'이 아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24시간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뿐이지, 제대로 운영하려면

손품과 청소 품, 운영 시 문자에 매여 있는 시간, 홍보를 고민하고 실행 해야하는 시간, 생각보다 막 쓰는 고객의 손길로 발생되는 물품 파손에 대한 유지보수, 분실/파손시 정신적 스트레스와 조율하는 과정에서의 대인 스트레스 등등 운영자의 노동력이 충분히 드는 사업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이미 가격 경쟁이 심하게 붙어서, 월세를 빼고 운영비를 빼고 나면  이럴꺼면 그냥 어디가서 일하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수익이 충분히 남는 사업이 아닙니다.


월세 관리비 이외에 숨어있는 비용이 많습니다.

네이버 광고비, 전기세, 사이트 운영비, 인터넷비, 물품소모품비, 리페인팅비용 등등 나의 인건비를 건져 낼수 있는가 했을때 물음표가 생길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 근방에서 잘되는 축에 속하는데도 이렇습니다.

이는 저희와 같은 셀프스튜디오가 가격을 굉장히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격을 올렸을때 이미 주위의 스튜디오가 저희와 비슷한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저희만 가격을 올리는 것도 운영자 입장에서 조심스럽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다른분들이 스튜디오 창업을 하신다면 얇은 수익구조, 경쟁이 심한 시장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점을 정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것입니다.


오늘 옆옆 건물에 렌탈스튜디오로 추정되는 인테리어를 하시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참 착잡한 마음이 들더군요.

 경쟁사 스케줄을 펼쳐놓고 계산해보면 지금 비싼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서 들어올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하는데요.

저는 그래서 계산해보고 스튜디오 차리지 말라고 지난 스케줄을 지우지도 않습니다. ㅎㅎ

그런데도 단순하게 보이는 비용으로만 대략 계산으로만 하여 이렇게 무모하게 창업을 추진하시는 분들을 보면 경쟁관계를 떠나서, 왜 이렇게 창업을 할까? 하고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이 또한 제가 어떻게 해볼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마음을 비워냈습니다. 제가 이 일대 공실상가를 막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그래도 이런 마음의 부정적 요동이 진정되는데 하루 정도 걸렸던것 같네요. 사업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셋이 정말로 필요한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 명상과 내려놓기의 연습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상대방을 내 입장에서만 보고,  감정에 휩싸여 계속 미워하기 보다는 모든것이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을 다시 바라보면 무조건적인 미움이나 화가 천천히 가라앉고는 합니다.  

그럼에도 저도 사람이기에 이렇게 마음을 내려놓는데 까지 하루는 걸리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그저 명상만하고 바라보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명상은 불쾌한 상황을 그저 내려놓기, 받아들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소화 하면,  감정이 녹아들어 두려움이 작아져 이성이 명확해지고, 나쁜 상황을 바꿀수 있는 힘을 울수 있게 됩니다 회피하거나 소극적이고 방관하는 것이 아닌 명상은 적극적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돌파하는 행동입니다.


저도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에 대한 미움, 원망의 마음 뒤의 (저의 무의식에 있는) 두려움을 느껴주고 그 감정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해사업장을 지킬수 있는 방법을 취해 매출을 유치하는데 노력해야 겠지요.  


저는 이 사업을 시작할때  온라인수업 플랫폼에서 렌탈스튜디오 창업 수업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때의 배움을 생각해보면, 지금 렌탈스튜디오 창업시장과의 사정은 많이 다른  같습니다. 시대가 너무 빠르게 바뀌니까요.


그래서 저는 1년을 직접 렌탈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수업 들을  깨닫지 못한  사업구조에 대한 대해서 오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렌탈/셀프 스튜디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이 제글을 읽어보신다면, 정말  이점을 잘 생각해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할때 아래 두가지 점은 정말 큰 약점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첫번째 제가 현재 로컬에서 느끼는 것은 주요 고객층인 셀러들의 입지가  생각보다 탄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희 스튜디오가 고객들의 재방문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1년동안 꾸준히 오시는 고객분들이 적다는거, 역으로 보면 셀러들이 지속적으로 스토어 운영이  녹록치 않다, 원활하지 않다라는게 저의 생각이예요.


스마트스토어의 전성시대 이다보니 온라인셀러가 많이 창업이 되었지만 그만큼 폐업률이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커머스시장에서 1억 미만 매출을 낸 사업자의 폐업률 이 50%라는 자료를 본적이 있어요.

국내에서 제조 회사 운영 하시는 분들 쪽에서도 현재 코로나, 인력 등 이슈로 많이 힘들다고 알고 있고요.


모든 사업이 연결되어 있죠.

무역. 제조가 잘되어야 이를 파는 셀러도 잘되는거고, 그와 연관된 렌탈스튜디오 업자인 저희도 잘되는것일텐데요.


영세한 개인셀러들이 계속 사업이 잘되서 상품을 계속 소싱하고, 촬영을 하고, 다시 소싱을 하고 이런구조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다는 건 저희한테도 좋은 일이 아닐겁니다.


그리고 두번째, 스튜디오 업은 단골고객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사업구조라는 것입니다. 미용실, 밥집, 꽃집 등등 이런곳은 만약 내 서비스가 잘 구성되어 있고, 실력이 있다면 동네에 단골 고객을 만들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튜디오는 시설업이기 때문에 고객들은, 스튜디오의 서비스가 좋은것도 좋겠지만,  결국 새로운 배경으로 쫓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다른 제품을 찍을때  그 배경이 바뀌어야 자기 제품이 새제품으로서 더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 스튜디오가 괜찮다고 해서 한군데를 갈수 있는 구조가 안되고, 새로운 로케이션으로 갈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 입니다.


결국 렌탈스튜디오는 개인 셀러가 주요 고객인데, 위의 두가지 이유로 인해서 계속 새로운 고객의 유입이 있어야 하는 수익구조라는 것입니다. 위의 다른 자영업 사업처럼 점점 고객이 쌓이는 구조가 아니라는 말인거죠.


이런 점은 상당히 지역에 기반을 둔 자영업자로서 불리한 구조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서울에서 한다면 좀더 이런 사정은 나아지겠죠.  셀러 사업을 하는 고객 풀이 어쨋든 제일 크니까요.


이런 스튜디오의 수익 구조라면 차라리 제일 큰 수요 시장에서 계속 지속적인 신규 수요를 받도록 마케팅하고, 지리적 위치에 유리하도록 창업하는게 더 맞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서울에 창업한다면 저는 그게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월세등이 더 높을테니 유지비를 잘 계산해서 창업을 해야 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22년에는 다른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그리고 블로그에, 게으름 덜피우고 글로 저의 성장과정을 더 촘촘히 기록하려고합니다.

화이팅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좀 무거운 이야기를 썻네요

그래도 누군가 솔직하게 렌탈스튜디오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써주는게 좋지 않을까 ?

라는 생각에서 제 뇌피셜이긴 하지만 운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써봅니다.  


어쨋든 저는 과거 의사결정을 책임지고, 저는 이곳에서 사업이 더 나아질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자영업자들 모두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