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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부신 지금 Apr 11. 2020

관행을 고친다는 진짜 의미

 - 내가 해온 매몰비용을 아까워 하지 말기

1960년대 영국의 BAC(British Aircraft Corporation)와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Aerospatiale,현재 Airbus)이 합작으로 개발한 콩코드는 빠른 이동수단에 대한 욕망을 대변한 초음속 여행기였습니다.


당시 미국이 전체 항공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을 때, 영국과 프랑스가 손을 잡고 개발했던 이 비행기는연구 비용만 1조1천억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이러한 막대한 규모의 개발로 인해  콩코드 비행기는 최고속도가 음속 2.04로 런던에서 뉴욕까지 기존 8시간 걸리던 것을 3시간 30분 만에 단축하여 비행하는데 성공 하였습니다.


이렇듯 음속보다 빠른 성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연료 등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항공기였고,좁은 기체 모양으로 인해 이코노미클래스 크기의 좌석만

100개를 배치가 가능해서, 상업적으로 운영 시 수익이 나지 않았습니다.


개발 과정 내내 운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미 투입된 엄청난연구비 때문에 중도에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시되었고, 콩코드의 개발은 강행 되었습니다.


또한 콩코드는 심각한 소음문제가 있었습니다. 초음속 비행기가 지상에 도달하면 생기는엄청난 굉음과 진동을 소닉붐(SonicBoom)이라고 불리는데 이로 인해 인근 마을에 큰 피해를 끼치게 되어, 결국 콩코드는 육로 항로를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일본 /홍콩/싱가포르 등 수익이 날만한 노선은 포기하고,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대서양 횡단 항로만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콩코드 소유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와 영국항공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획기적으로 비행시간은 짧아졌지만, 일반 여객기 대비 훨씬 좁고, 일반 비행기 일등석보다 3배, 이코노미 좌석의 15배나 비싼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유명 연예인이나 부유층을 빼고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2000년 7월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콩코드기 폭발 사건으로 승객100명과 9명의 승무원이 전원 사망하는 불운한 사고가 발생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콩코드는 운행을 전면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2001년 9월, 항공사는 콩코드 운항을 어렵사리 재개했으나,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은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2003년, 운행 27년만에 운영을 종료하게 될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이미 지불한 비용(매몰비용, Sunk cost fallacy) 을 포기한다는 것은 과거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의사결정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콩코드 오류(Concorde fallacy) 라고 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콩코드의 오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맘에 들지 않는 보험을 탈퇴할 경우 보험금을 원래대로 받을 수 없어 해지하지 않고 계속 울며
겨자 먹기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경우,

새로 산 구두가 발에 맞지 않아 상처가 나도 비싼 구두라는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계속 밴드를 붙여 신는 경우 등 잘못된 선택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헤어나오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을 반복 합니다.


과거의 상황, 어떠한 사유로 인해 해오던 일들이 현재는 그러한 상황이 유효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행적으로 해오는 것이 있다면,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몰비용에 얽매이지 말고 나를 (나의 일을) 바라보며, 지금 최선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 무엇인지, 반대로 현재 가치가 사라져가는 일,  방식이 있는지 판단하여, 비본질적인 부분은 없애나가고, 나의 본질적인 것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나가는 의사결정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불필요한 일은 줄인다'라는 낭비의 개념을 넘어서, 콩코드 오류의 예 처럼 사업 또는 나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더 큰 실패와 결정을 수정 할 수 있는 절호이자 마지막 기회 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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