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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리 Mar 09. 2021

[개창기 ep.1] 개발자의 창업기 시작

18년 차 개발자의 창업 도전기!! 과연 난 좋은 사장님이 될 수 있을까

첫 창업의 과정을 기록합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저는 12년 정도는 회사에서 일하고 6년 정도는 프리랜서로 일한 올해 18년 차 웹프론트앤드 개발자입니다.
2014년 2월에 제주 동쪽 시골마을에 이주한 이후 동네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면서부터 생각했던 아이템이었습니다.


이주하고 좀 지나 보니 이 동네에는 컴퓨터 학원 조차 없더라고요. 코딩이 정규 교육에 도입이 되었지만 정작 이 동네 학교의 선생님들은 딱히 코딩에 관심도 없고 심지어 부모님들도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코딩 강사를 시작하고 제주에서 4년 동안 활동하면서도 과외 문의는 대부분 영어교육도시 쪽이나 애월 쪽의 학부모들이었습니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니 몇 가지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지금의 교사, 강사들은 코딩 교육을 받아본 세대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쪽은 연수나 교육을 받는다고 쉽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연수나 교육을 받아도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교안을 만들고 그에 따른 교재를 만들고 수업에 맞는 교구까지 선정해야 하는데 여기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듭니다.(선생님들은 생각보다 많이 바쁩니다)

특히 학교들은  교사들의 이런 힘든 부분들을 외부 강사나 업체를 통해서 보완하는데 시외 지역, 교육 소외 지역의 학교들은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부 학교는 수업 시차가 적은 선생님들에게 연수를 떠넘기면서 코딩 수업을 맡겨버립니다.

시외 지역의 학교에서 별 관심이 없다 보니 자연히 학부모들도 코딩에 대한 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교대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전공하는 교사들이 각 학교에 배치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오래 걸립니다. 컴퓨터교육과가 있는 사범대학은 전국에 8개뿐입니다.


공교육에서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친다는 것은 사회에서 코딩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다고 다 번역가가 되거나 해외 유학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시대에 최소한의 필요한 역량이라고 판단하고 공교육에 도입된 것입니다. 코딩도 마찬가지로 지금 초중등에서 학생들이 코딩을 배우는 것은 미래의 직업과 산업의 발전과도 큰 연관이 있는 교육인 것입니다. 꼭 개발에 연관된 진로를 가진 학생에게만 필요한 교육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들을 배경으로 제가 생각했던 창업 아이템은 교사나 강사들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 커리큘럼을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배워서 가르치는 게 어렵고, 외부 강사를 구하는 게 어려우면 아예 다 짜인 커리큘럼과 교안, 교재, 교구까지 한 번에 다 구입하여 쉽게 갖추어진 수업을 가능하도록 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재료를 모두 구입해서 요리하는 게 어려우니까 밀키트를 사서 재료 법대로 넣고 조리를 하면 꽤 괜찮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아이디어를 강사나 교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하면 교육사업은 돈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개발자 오래 했으니까 관련 아이템 잡아서 벤처기업 쪽으로 해보라는 이야기나 제주에서 웹에이전시를 하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창업 교육이나 엑셀레이터 쪽의 분들을 만나 이야기하면 시장이 좁고 역시나 교육 사업으로는 돈 벌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돈을 벌 수 있을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필요하지 않을까? 전 분명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때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코딩 교육 관련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열었습니다.

여기서라면 내 아이디어를 뭐라고 이야기할까?

전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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