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서 물어보니...
아이의 이름은 Grace.
한글 이름은 D로 시작한다.
유치원에서 이름을 써온 걸보면
G로 시작하긴 하는데
I r D S 이런 스펠링이 섞여있다.
시간 지나면 제대로 쓰겠지 싶어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그림 그리러 가서도 그렇게 쓰길래
물어는 봤다.
이게 무슨 글자냐고.
왜 이렇게 쓰냐고.
"어어 (아이 말할때 꼭 들어가는 추임새)
이거 다솔이 이름
그레이쑤~'쥐(G)'
다음은 아빠 이름 '아이(I)'
그리고 또 그레이쑤 '알 (r)'
또또 엄마이름 '케이 (K 오른쪽 아래로 뻗는 다리를 안그려서 r처럼 보인거였다)'"
또박또박 자신 있게도 말한다.
나름 이유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다솔의 D를 쓸 때도 있고
라스트네임인 S를 같이 섞어서 쓸 때도 있었다.
대답을 듣고 보니
틀리게만 보였던 아이 이름이
다르게 보였다.
네 살 다솔이에게 이름이란
자기 이름과 아빠 엄마 이름을 합친
그 무엇이었나보다.
네 이름엔 네 이름만 써야한다고
그게 맞는거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엄마 아빠 이름 써줘서고맙다며
꼭 안아줬다.
시간이 지났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다.
한 한달쯤?...
아이는 이제
자기 이름을 또박또박
쓴다.
내 이름을 자기 이름 안에
같이 써주지 않는다.
왠지...
아쉽다. 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