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그리고 아버지가 되어가고
있는 서툰 우리

poem | 연작시 家長 2

by LAO JuNE

둥실둥실 구름 위 걷듯

가볍고 달콤하기만 했던 사랑이 삶이 되고

어느 날

바윗돌 되어 어깨에 앉았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

하나는 외로울까 둘이 되고,

둘째 아이 안 낳았으면 어떻게 했을까 싶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행복이

어느 날

또 하나의 바윗돌 되어 내 등에 얹혔다


매일

그리고 또 매일 쌓여가는 무게에

어깨는 처지고

등은 휘청- 굽어버렸다


그런데 아직 쥐어짤 힘이 남았나 보다

새날이면

새로 솟는

영원히 마르지 않을 힘-


나는

그렇게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어간다


주삿바늘도 무서워

웬만한 감기도 약만 먹고 버티던 내가

팔뚝에

생살을 긁어

붉은 피와 검정 잉크를 섞어

당신의 이름과

아이들의 이름을 새긴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살아가겠다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다짐을 새긴다




가족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게



타투.jpg



아빠는 그런 거겠죠.

그래야 하는 거겠죠?

그럴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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