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메리다

슬로우메딕 라이프를 위한 도시 리뷰 1

by 라온재


은퇴 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안정, 비용, 그리고 삶의 품질이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메리다(Mérida)는 이러한 세 요소를 고루 갖춘 대표적인 장기 거주지로, 은퇴자와 슬로우메딕 여행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도시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안정된 치안, 저렴한 생활비, 양질의 의료 시스템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두 번째 인생을 설계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1. 기후와 지형 — 언제 머물면 가장 좋을까?


메리다는 열대 사바나 기후로, 연중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풍부하다. 기온은 일반적으로 연평균 25~35도 수준이며, 다음과 같이 두 계절로 나뉜다.

건기 (11월 ~ 4월): 온도는 22~30도로 선선하고 습도가 낮아 쾌적하다. 장기 체류자와 여행자에게 가장 추천되는 시기.

우기 (5월 ~ 10월): 6~9월은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오후 늦게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추천 시기: 12월부터 3월까지는 아침저녁이 시원하고, 낮에는 햇살이 따뜻해 걷기나 탐방, 지역 탐색에 최적이다. 이 시기에는 북미에서 온 은퇴자들과 여행자들로 도시가 가장 활기를 띠며, 지역 행사도 많아 문화 체험에도 적합하다. 지형적으로는 평탄한 대지에 조성된 도시로,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 이용에 무리가 없다. 중심지와 외곽이 잘 연결되어 있어 장기 체류 중 걷는 도시생활을 즐기기에 이상적이다.


2. 치안과 안정성


메리다는 멕시코 내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카탄 주 자체가 범죄율이 매우 낮으며, 특히 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은 지역 경찰과 자치 보안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다. 현지 주민 대부분은 유카텍 마야 후손으로,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친절하다. 여성이나 혼자 여행하는 은퇴자에게도 안정적이다.


3. 외국인 커뮤니티와 언어


미국과 캐나다 출신 은퇴자들이 수천 명 이상 거주하며, 영어로 운영되는 다양한 커뮤니티, 문화 행사, 취미 모임이 형성되어 있다. 매주 열리는 시장이나 모임, 영어 도서관 등은 외국인에게도 개방적이다.
기본적인 생활은 영어로도 충분하지만, 간단한 스페인어 표현을 익혀두면 현지인과의 소통과 정서적 교감에 큰 도움이 된다.


4. 의료 인프라


의료 서비스는 국제 수준에 근접하며, 주요 병원은 Star Médica, Clínica de Mérida, Faro del Mayab 등이 있다. 대부분의 병원이 영어 진료를 지원하고, 의사들 중 일부는 미국 또는 유럽에서 교육받은 인력이 많다. 의료비는 미국의 약 20~30% 수준으로, 개인 진료비는 약 30~50달러, 정기검진 및 처방도 매우 경제적이다.


5. 생활비와 주거


렌트: 도심 1베드룸 아파트 기준 월 $400~$600, 외곽은 $300 이하도 가능

식비/교통/공공요금: 월 $250~$350 수준

총 생활비: 1인 기준 월 $900~$1,200이면 쾌적한 삶이 가능

주택 형태도 다양해,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 전통적인 콜로니아 주택, 현대식 아파트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단기/장기 임대 모두 용이하며, 에어비앤비도 월 단위로 협의가 가능하다.


6. 문화·여가 생활


메리다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와 마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시내 중심지에서는 매주 야외 공연, 전통 춤, 음악회가 열리며, 박물관과 미술관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개방된다. 도시 주변에는 세노테(지하 호수)와 치첸이사 유적지, 우슈말 등 유네스코 유산이 즐비해, 주말마다 소규모 탐방이 가능하다.


7. 장기 체류 및 비자 정보


관광비자: 최대 180일까지 무비자 체류 가능

임시 거주 비자 (Temporary Resident Visa): 월 소득 또는 은행 잔고 증빙으로 신청 가능 (예: 월 $2,600 이상의 고정 소득 또는 약 $43,000 이상 예치금)

영주권 전환 가능: 임시 비자 4년 후 영주권 신청 가능


에필로그: 천천히, 그러나 충만하게


메리다에서의 삶은 시간의 속도를 낮추는 선택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무 그늘 아래 오래된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보내는 여유, 낯선 곳에서 낯설지 않은 사람들과의 정감 어린 교류, 그리고 몸과 마음을 위한 따스한 햇살. 슬로우메딕 라이프를 시작하는 첫걸음으로서, 메리다는 삶의 질과 안정, 그리고 여유로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소중한 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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