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니라,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연습
우아하고 여유롭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열이 난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짜증과 화의 개인적인 이유는 정말 수도 없이 다양하다.
하지만 하나의 보편적인 이유를 찾는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내가 말한 대로 하지 않고,
내 남편이 내가 한 말대로 움직이지 않고,
내 상사가 내 생각대로 반응하지 않는다.
길을 가다 부딪힌 사람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만큼 돈이 있지 않고,
내가 바라는 만큼 내가 멋지지 않고,
정치인들은 내가 바라는 만큼
정직하게, 성실하게 일하지 않는다.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나는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열이 난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한 번쯤은 인정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가 움직이지는 않는다.
심지어 나 자신조차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데,
가족이,
심지어는 전혀 모르는 타인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지 않는다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열이 나는 건—
조금은 이상하지 않을까.
짜증 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열받지만,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사실 거의 없다.
그래서 이 글은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삶 속에서
내가 어디에 서 있어야 덜 흔들리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삶 속에서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건
삶이 원래 그렇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에
다시 초점을 두는 일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시선이 머무를수록
마음은 더 불안해진다.
그리고 이 순간,
유일하게 지금 붙잡을 수 있는 건
내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뿐이다.
지금 내 몸은 어떤 상태인지,
숨은 깊은지 얕은지,
어디가 긴장되어 있는지.
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알아차리고,
몸 전체로 반응하고 있는 감정을 느끼고,
그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
그 속에서
우리는 평온과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화가 나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너무 많은 것들을
내 뜻대로 하려 애써왔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외부의 환경과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질수록
나는 더 화가 나고,
더 짜증이 나고,
더 쉽게 불행해진다.
삶이 평온해지려면
나를 알아차리고,
내 선택을 믿고,
그 선택이
나의 온전한 힘에서 나왔다는 것을
조금씩 체감해 가야 한다.
이 과정은 쉽지 않다.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믿어보라.
이 과정을 시작하면,
평온은
조용히,
조금씩 찾아온다.
평온은 멀리 있지 않다.
늘,
내가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그 순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