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먹어야 행복할까?

포만과 허전함 사이에서 마음이 보내는 신호

by 김현영

우리는 자주 묻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건강할까?


그런데 가끔은

이런 순간도 있지 않나요.


배는 분명히 부른데,

마음은 허전한 날.


뭘 먹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괜히 또 무언가를 찾게 되는 날.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로 존재하는 두 개의 개체가 아니라,

항상 함께 반응하고

함께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시스템이죠.


그래서 건강하게 먹는다는 건

단지 몸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을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내 하루의 상태,

내 삶의 감각,

그리고 내 행복에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요,

설탕 듬뿍 들어간 아이스크림 한 입을 먹을 때

저는 정말 행복한데요?”


맞습니다.

그렇게 느낄 수 있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가득 먹을 때,

기분이 확 좋아지는 걸 느낍니다.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설탕과 유크림이 뇌에 빠르게 작용하면서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말 그대로 즉각적인 쾌감이니까요.


문제는

그 행복이 오래 남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한 입은 좋았는데,

금방 또 다른 걸 찾게 되고,

조금 지나면

오히려 더 무기력해지기도 하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행복’은

사실 이런 순간적인 쾌락과는

조금 다릅니다.


어떤 특정한 감정도 아니고,

어떤 짜릿한 느낌도 아닙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은

감정보다

관점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담자들에게

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행복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같은 상황 안에서도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는 전혀 다른

삶의 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으로 바뀝니다.


무엇을 먹느냐 이전에,

나는 어떤 상태의 나로

먹고 있는가?


급한 마음으로,

지친 몸을 달래듯이,

혹은 감정을 눌러두기 위해

먹고 있는지.


아니면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느끼며,

지금의 나를 살피는 마음으로

먹고 있는지.


이 신호를 읽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심리학적 식단의 시작입니다.


어쩌면

행복은 음식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음식을 대하는

나의 관점과 상태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리고 오늘,

어떤 마음으로

무언가를 입에 넣고 있을까요?


그 질문을

아주 잠깐만이라도

스스로에게 건네볼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행복은 이미

조금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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