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을 보고

by lapin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상선언을 보고


개인적으로 한재림 감독 영화들을 생각했을때 관통하는 테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의 목적과 우아한 세계를 보진 않아서 전 작품이 그렇다고는 말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관상, 더킹 그리고 이번 비상선언까지는 그런 테마가 적용된다고 본다

바로 거대한 역사 혹은 사회의 흐름을 겪고 있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로 보이는 것이다

이걸 한단어로 축약하면

관상은 체념

더킹은 전환

비상선언은 행동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면서도 책임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도 보면 비상선언은 가장 노골적으로 행동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재난의 시작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재난이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책임은 어떻게 작용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전도연 배우의 대사중에서 우린 공무원이니까 책임지라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 영화의 주제를 향한 가장 직접적인 메시지로 만들어 졌을거라 생각이 든다

재난의 상황에서 총 3번의 책임이 작용해야하는 순간이 있다고 보여지는데 비행기안에서 격리를 하는 인원과 격리를 당하는 인원들을 강압적으로 감염자라 손가락질하며 분리될때와 비행기 착륙을 거부하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승객들이 착륙을 포기하는 순간에 대해서 말이다

영화는 모두 논 제로섬 게임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하는 듯 보여진다.

영화에서는 결국 모두 자신의 안위를 위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모두 받는다고 말하는듯 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결국 비행기를 착륙시키지 않는 선택을 하면서 어쩌면 그 재난 자체를 모두 감내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게 된다

하지만 송강호 배우분이 자신이 바이러스를 맞고 치료제를 맞아서 효과가 있으면 비행기안에 사람들을 착륙해도 되지 않겠냐라고 하며 바이러스를 맞고 치료제를 맞는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결국 이 장면을 통해 재난이라는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고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모두와 나누면 고통은 경감된다는 메시지가 이 시퀀스를 통해 전한다고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는 비행기안에서의 격리 장면이나 착륙을 거부하는 미국과 일본의 태도보다 송강호 배우분이 바이러스를 맞고 치료제를 맞아 책임을 나누는 넌 제로섬 게임을 해야한다고 영화는 말한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동의하기 힘든 점이 있다고 보인다

재난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닥치게 되는것이고 그 책임을 모두와 나누어 통감해야 된다고 말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임을 나누는것이 합리적인 선택일까라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었다

분명 그 책임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명분이 있기 때문에 각자가 부여받은 책임에 한해서 행동하고 생각하는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영화는 재난이라는 상황아래서 그 책임을 관계없는 사람까지도 나누려고 하는 듯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피상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이라 생각이 든다

결국 영화가 말해야 하는건 희생이 아니라 타협이어야 했다고 본다

대의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라는 말이 어디서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현실과 타협한다고도 볼 수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책임이 없는 이들에게 책임을 나누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비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승객들이 자진해서 희생하는 표현보다 현실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타협하는 방향으로 나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봐서는 다수가 지어야하는 책임을 소수가 대신 짊어지고 가는 모양세 이기도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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