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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 소년 Sep 20. 2024

호주소년 경복궁에 가다

수문장 교대식 관람



글은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합니다.


이번 한국 여행에서, 서울의 여름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는 열대 기온, 행복무드, 그리고 (잭이 강력하게 추천한 음료) 포카리 스웨트 때문은 아니었다. 아니. 셰익스피어의 ‘가서 머리를 삶아라’라는 모욕은 현실이었다. 매일 타오르는 더위를 피해 실내에 있어야 했지만, 우리 가족(엄마, 아빠, 희인, 지인, 그리고 나)은 경복궁에서의 수문장 교대식을 보러 나섰다. 에어컨의 품을 벗어나자 열파가 우리를 반겼고, 또 다른 환영의 선물이 뒤따랐다.


진하고 크리미 한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음료를 파는 가판대를 지나치는 것은 우리 세 어린이들에게 고문 그 자체였다. 내가 장남이라서 가장 인내심(Endurance)이 필요했는지는 모르겠지만(섀클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내 입안은 이미 침이 가득 고여 있었다. 우리는 계속 걸었다. 바람이 우리에게 포기하라고 속삭이는 가운데, 마치 마법의 색채가 녹아 있는 웅장건축물, 탑 양식, 그리고 견고한 목재가 눈앞에 나타났다. 경복궁은 그 명성에 걸맞았다.


우리가 문을 통과할 때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붉은 제복을 입고, 깃털이 장식된 모자를 쓰고, 검은 벨트와 염소수염, 칼을 찬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문 앞으로 행진하여 발을 들어 일제히 발을 구를 때 리히터 규모 3 정도의 진동이 일어났다. 그 후, 새로운 부대가 그들과 교체하러 왔다. 지휘관들이 서로 대화를 나눈 뒤, 군악대의 소개와 함께 모든 것이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희인이와 나는 반짝이는 눈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학교 조회 때도 이렇게 멋지게 줄 서면 얼마나 좋을까! 유치원생들이 6학년보다 더 줄을 잘 선다.



수문장 교대식이 끝난 후, 나는 비로소 궁궐의 건축미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궁궐은 한순간에 폭발하듯 색감의 깊이 속에 내 숨을 멎게 했다. 천장은 어두운 몬드리안 색채로 칠해져 있었고, 궁 자체는 작은 만리장성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모든 각도에서 뛰어난 경관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가는 곳마다 경외심이 뒤따랐다. 이 궁전이 600년 전에 지어진 조선 시대의 유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우리 어머니의 조상 중 한 명이 그 시대의 왕이었다는 것이다. 아직 왕조가 존재했다면 나는 궁궐에 사는 왕자가 되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TV나 오락 시설은 찾을 수 없으니 궁궐에서의 삶은 외로울 것 같다.


경복궁 안을 걷는 것은 타임머신을 탄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즐기고 있었고, 전통적인 궁은 그 나름대로 아름다웠다. 서양에서는 현대적이고 화려한 건축물이 미의 기준이지만, 한국에서는 자연의 미를 품을 수 있는 건축물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복궁의 창문 너머로는 나무, 관목, 그리고 바위로 가득한 새로운 자연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경복궁 안을 몇 번이나 걸었고, 그곳의 창틀을 통해 궁밖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때마다 내 감정은 바뀌었다. 위대한 건축물은 가장 혹독한 날씨까지도 잊게 해 준다는 것을 증명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지나 우리는 다시 노보텔 용산으로 돌아왔고, 남산 타워 아래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펼쳐졌다.






The Korean Australian Boy Visits Gyeongbokgung


In the entirety of my trip to Korea, a summer in Seoul was the most memorable city I've visited, but not due to a nice, tropical temperature, happy moods, and (Jack's highly recommended drink) the humble Pocari Sweat. No. Shakespeare's ‘go boil your head’ insult was reality. Everyday was the perfect day for staying inside, away from the burning windows, but our family (Mum, Dad, Heein, Jeein, and I) went to see the Changing of the Palace Guard ceremony at Gyeongbokgung Palace. Exiting the womb of air-conditioners, a heatwave greeted us, followed by another welcome gift.

Passing through stands selling rich, creamy ice-cream and cold, refreshing drinks was pure torture for us 3 children. Me being the oldest possibly means I require the most endurance (no tie to Shackleton), but my mouth was filled with saliva. We kept hiking. The winds whispered to us words of disencouragement, a majestic cauldron of vibrant colours, pagoda architecture, and strong timber appeared: Gyeongbokgung Palace lived up to its title.

Drums started to beat as we entered the gates. A procession was passing, dressed in blood red uniforms, hats adorned with feathers, midnight black belts, goatees, and swords. Marching up to the gates, a Richter Scale 3 quake occurred when they raised their boots and clomped them in unison before waiting for a new troop to relieve them. After meeting each other, the commanders conversed then proceeded to their designation as the army band was introduced: all executed in seamlessly. Heein and I watched with shining eyes. It was a tragedy that Year 6 is poorer than kindergarten at lining up!

After the Changing of the Palace Guard ended, only then did I start to appreciate the architecture of the palace in whole. It had the power to suffocate me in its colourful depth in one explosive instant. The ceiling was painted in a darker Mondrian's colour palette, the palace itself was encompassed by a miniature Great Wall of China, and it was engineered to offer an exquisite view from every perspective. Everywhere I went, awe followed. I learnt that this palace is 600 years old and was built in the Joseon Dynasty. It turns out that one of my mother's ancestors was a king in that epoch: if it still existed, I would be a prince living in the palace! Sadly, I found no TVs or entertainment stations installed, so living in the palace would be lonely.


I've walked around the palace countless times and every time I peered out of its frame or gazed at the marvellous feat, my feelings were altered. How uniquely can great buildings crack even the harshest of weathers repeatedly: an example of how still objects are able to touch spaces untouchable in reality. Passing the David Chipperfield Amorepacific Headquarters, we went back to Novotel Yongsan and under the view of the Namsan Tower, Van Gogh's Starry Night became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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