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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감성 Apr 20. 2020

또 부지런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서당을 하던 시절
제자 황상과의 문답으로
정약용의 삼근계가 나오게 된 일화다.




저처럼 머리가 나쁜 아이도 공부를 할 수 있나요?
그도 그럴만한 것이 황산의 어린 시절 이름은 산석이었다.
그냥 돌도 아니고 산의 돌이었다.

황상은 다산에게 다시 말했다.
제게는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둔한 것이오
둘째는 막힌 것이며
셋째는 답답한 것입니다.


스스로를 둔하고 막히고 답답하다는 황상에게 다산은 이렇게 말했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 세 가지가 있다.
그러나 너에게는 그것이 없다.
첫째, 외우는데 민첩하면 그 폐단이 소홀한 데 있다.
둘째, 글짓기에 빠르면 그 폐단이 들뜨는 데 있다.
셋째, 깨달음이 빠르면 그 폐단은 거친 데 있다.



대저 둔하지만 드리 파는 사람은

구멍이 넓게 된다.


막혔다가 터지게 되면

그 흐름이 성대해진다.


답답한데도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반짝하게 된다.



뚫는 것은 어찌 하나?
부지런히 해야 한다.
틔우는 것은 어찌 하나?
부지런히 해야 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찌 하나?
부지런히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부지런히 할 수 있을까?


정성으로 뜻을 세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





다산의 이 말에서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해야 한다는 삼근계(三勤戒)가 나왔다.


아전의 아들로 태어나
아는 것은 농사일뿐이었던 황상은
다산의 뜻을 이었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세상이 알아주는 시인이 되었다.


임병희 '나를 지키는 힘' 중에서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해야 한다.
Must be diligent, diligent, and dili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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