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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일기를 쓰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by 라라감성


내 블로그에

어떤 분이 댓글을 남겼다.


수면 일기를 쓰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색연필 드로잉 ;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으로 드로잉연습을 하다가 미완성으로 멈춘 작품


내가 새벽기상일지를 쓰기 시작한 지

오늘로 306일째다.


답변부터 하면
새벽기상일지를 쓰게 된 이유는
나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다.

일명

<나 관찰기록>



재작년(2018년)부터 몸이 서서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극심한 편두통으로 누워있기 일쑤였다.

하지만 나는 엄마다.

엄마는 아플 시간도 없다.

그래서

두통약을 먹으며

아픈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색연필,라이너 <두통>;타이레놀보다 낫다고 약사님께 추천받은 두통약


나를 탐구하고

문제점을 찾아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다.


간헐적 단식으로 적정체중을 만들고
건강한 식습관도 만들고

매일 틈틈이 운동도 했다.

매일 혈압도 재면서 체크도 해보았다.

하지만 도대체 왜 아픈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환자 혁명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한줄기 빛을 발견했다.
그 책에 따르면 나의 문제는

수면이었다.


2018년 연극<임신출산대백과>를 위해 색연필로 드로잉한 작품. 육아로 지치고 힘들어 눈물 찔끔 할때도 있지만 아이의 해맑은 미소에 어느새 엄마의 입꼬리가 올라라는 모습


2016 년도부터 한 3년간
대략 평균 일일 수면량이 4시간이었다.
평균 3시에서 4시에 잠에 들어서 7시경 기상을 반복했다.


수채물감, 라이너 <새벽>; 새벽이 되가는 것을 아쉬워 하며 그린 일러스트


하루 종일 열심히 육아와 살림을 하고
아이를 재우고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밤 11시 혹은 새벽 1시였다.


그 시간부터 비로소 이어진 3~4시간이 생겼다.

정말 꿀 같은 시간이었다.

그림을 그리며

몰입의 시간을 보냈다.

꾸준한 연필 드로잉의 흔적


수채드로잉 ;선물받은 쿠키박스의 일러스트가 맘에들어 따라 그려본 그림


색연필 드로잉 ;표정 연습을 위해 해외 작가의 일러스트로 모방 습작


아이를 케어하기 위해

아침 6시에 잠들어도

7시에 기상을 했다.


이렇게 약 2년이 지나고

조금씩 두통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1년 좀 넘게

이유 없이

극심한 편두통과 현기증에 달렸고

다양한 저혈압 증상이 나타났다.

어느 날은 그냥 바닥에 픽 쓰러지고

가끔 바닥이 일렁일렁 올라와서 걸을 수가 없기도 하고

이명과 함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갖가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수채물감, 라이너 <바닥이 올라오던 날 2018 병원에서>



그러던 중 환자 혁명에서 알게 된

<수면의 비밀>
나에게 한줄기 희망이었다.



수면이 문제다



명제를 찾았으니

증명을 해야 한다.

바로 셀프 임상실험에 돌입했다.


실험을 위해 새벽기상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실험조건은

최소 수면시간은 총 6시간

단, 6시간 수면의 핵심 필수 조건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는 수면에 들어 있어야 함!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9시에 자고 3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이 과정은 험난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먼저 빨리 재워야 잘 수 있기에...)



그렇게
30일 정도 관찰일기를 쓰다 보니

명제가 '참'으로 증명되었다.

나의 문제는

수면에 드는 시간과

수면의 총량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번 실험 끝에

내게 필요한 적정 수면 시간이

6시간 30분 임도 알아냈다.


인문학 팟캐스트 <임상훈의 뉴스하청공장>을 듣다가 진행자 '김난휘' 배우님의 말이 귓가에 맴돌아서 그리고 써봤다; "힘든 시간들을 잘 견디면 훨씬 더 튼튼해질 수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그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게 위해

306일째 수면 일기를 적으며

계속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의 수면 기록은
내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검색하여

아픈 이유를 찾아서
다시 나를 치료(?)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되고 있다.




먹물, 화선지 <기대와 설에임의 몸짓 >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우선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몸소 체험한 진리다.


연필 스피드 라인드로잉 < 셀프 러브 >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아프고 나서 지키려 하면 회복이 꽤 어렵다.
나이가 들면서는 점점 더 그렇다.
육체도 많이 녹슬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기름칠하고 먼지도 닦아주고

때 빼고 광낸 기계는

조금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좋은 기계도

관리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고

관리 없이 마구 사용하다가는

반드시 언젠가는 탈이 나는 순간이 온다.

우리 몸은 아주 솔직하다.
20대엔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30대엔 알았으나 좀 막연했고
40대가 되니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40대를 불혹(不惑)이라 하는가 보다.


<나 관찰일지>는

끝까지 계속 쓰려한다.

내 건강을 위해!


수채물감,라이너,디지털캘리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조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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