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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ru journey Feb 06. 2023

10 런던의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12월 어학원 종강 그리고 월드컵

12/10


• 어학원 종강

• 펍에서 월드컵 경기보기

• 크리스마스 야경 구경


10월 정도부터 토요일마다 남편과 둘이서 어학원에 다녔다. 어학원은 시내 중심인 옥스포드 서커스에 있어서 갈 때마다 사람 구경, 가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종강이라니 조금 시원 섭섭했다.


수업에는 정말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런던에 온지 3-4년은 된 친구들. 이제 막 런던에 온 병아리 같은 내가 보기에, 매일 영어로 일하고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매번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런던 생활 10년차가 된 친구도 있었는데 영어를 아주 잘하는 것 같은데도 계속 공부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수업을 듣는다고 했다. 세상에는 계속해서 배우고 발전하는 멋진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영어 공부는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힝구)


***


<잉글랜드 vs 프랑스 월드컵 4강전>

마치 한일전 같은 숙명의 영국, 프랑스 경기인데 펍에서 사람들과 함께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월드컵 4강이라니 이번에 잉글랜드가 예상보다 더 많이 올라온 것이었다.

Football’s coming home


우리가 들어간 펍의

왼쪽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오른쪽에는 영국 사람들이 가득했다. 우리는 그 가운데에 서서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양쪽의 다른 반응을 보는 게 또 재미있었다.


특히 우리 바로 옆에 그룹으로 축구를 보러 온 여자 친구들이 있었는데, 여자들끼리 축구들 보러 오는 것도 좋아보였고, 특히 한 친구가 무척 취해서 열정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는 것도 좋아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순간 갑자기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어느 팀을 응원하러 왔느냐, 제일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누구냐고 했다.


내가 “사..사카?” 라고 했더니 갑자기 행복한 표정으로 친구들에게 이제부터 내가 자기의 베스트 프랜드라고 했다.


그녀는 경기 내내 소리를 질렀는데

결국 잉글랜드가 아쉽게 패하자 밖으로 나가서 쓰레기 봉투를 발로 차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그런데 너무 귀여운 친구여서 위협적이지 않고 그 마저도 귀여웠어요…?!)


영국사람들 축구에 정말 진심이군요.

특히나 월드컵을, 그리고 오랜 숙명인 잉글랜드 vs 프랑스 전을 펍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


***


그리고 여기 저기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보면서 집으로 향했다. 특히 건물과 건물 사이에, 그러니까 허공에 장식을 해둔 것이 신기했다.


리젠트 스트릿의 반짝이는 천사들과 카나비스트릿의 크리스마스 장식인지 갸우뚱하게 되는 우주&각종 장식, 그리고 온통 파란색으로 반짝이던 거리까지.


사뭇 런던에 존재한다는 것이 평소보다 조금 더 생생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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