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노트
그대는 아름답기에
그 마음이 꽃밭인 양
띄우는 미소마다 향긋합니다.
색동저고리 비단바람 치마는
미색의 찬란함으로 드높기만 합니다.
무한히 빨려 드는 검은 눈동자
달걀빛 살결 속에 살며시 눈 뜨고
밝게 웃으며 도시를 걷는 그대는 한국 여자.
음과 양, 태극의 아름다운 조화처럼
칠흑 같은 긴 검은 머리, 앵두 같은 입술
감히 견줄 상대가 없는 생명체입니다.
가냘픈 호흡에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
험한 인생의 한 가닥, 깊고 깊은 의미가 되고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마디에는
조물주의 섬세함이 남아 있습니다.
황토 속 푸른 향기와 바람을 숨 쉬며
부푼 꿈을 안고 순수하게 살아갑니다.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고
모래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대는 한국 여자.
(1987년 11월 이후, 어느 날부터 쓴 <나의 오래된 노트>에서 꺼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