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페이스아이디'를 보고 드는 생각

by minJ


요즘 즐겨 보고 있는 콘텐츠 중 하나인 #이효리의페이스아이디

카카오TV 어쩜 이렇게 신박한 생각을 했는지.

초기라 콘텐츠는 지난 방송들 포맷과 비슷하지만 (ex. 이효리의 오프더레코드)

모바일로만 콘텐츠를 볼 수 있다=연예인의 핸드폰을 녹화해서 보여주자 라는 생각의 플로우가 참 좋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막상 회의실에 앉아 있으면 아무 아이디어도 안 떠오를 걸.

암튼 요즘 찾아보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 중 하난데, 지난 3화 영상을 보다 깊은 공감을 했던 부분이 있어 저장해둔 걸 올려본다.



효리언니가 집에서 핸드폰으로 인스타에 정신없이 빠져있던 중,


잠깐 고갤 들어보니 고양이 순이가 계속 자기를 쳐다보고 있었더랬다.


언제부터 이렇게 날 쳐다보고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고양이 순이에게 미안해졌다고 했다.

그 뒤에 난 효리언니가 "핸드폰 보는 시간을 줄여야겠어" 같은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이 말을 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나부터도 이 네모난 세계에 정신이 팔려 주변을 챙기지 못하고 있단 걸 요즘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SNS, 포털, 온라인 커뮤니티 등등 인터넷 세상이 얼매나 요물(?) 인지,

내가 흥미있어하고 관심있는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이런 정보를 모조리 수집해 내 취향의 콘텐츠, 제품 등을 큐레이션해준다.

그러니까 몇 시간이고 정신 팔려 들여다보고, 파도 타듯 타고 타고 넘어가는 거.

게다가 끌어당기면 새로운 콘텐츠가 또 다시 좌르르르르륵 뜨는데 이걸 어떻게 멈춰?


얼마 전, 님이 조심스럽게(ㅋㅋ)

내가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것 같단 얘기를 했을 때

내색 안했지만 적잖이 충격받았다.


퇴근하면 집에 와서 근무시간동안 못 봤던 SNS 쭈르륵 보고,

유튜브 들어가서 구독하고 있는 콘텐츠 뭐 업데이트 됐나 보다가 영상 틀어 보고,

넷플릭스, 웨이브 휘적거리면서 볼만한 드라마/영화 있나 찾아보고,

지메일 들어가서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 한 번 훑고,

블로그앱에 들어가서 이웃새글 보고나서 다시 SNS 열어서 끌어당기기.

이걸 잠들 때까지 하고 있었던 거다.

와 이렇게 적어놓고 나니 더 비생산적이고 스레기같네


그래서 앞으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좀 줄여보고자 한다. 컴터도 마찬가지.

사실 이 다짐을 SNS에 포스팅하고 있는 것 자체가 모순이긴 하지만.

도대체 서마터펀에 얼마나 시간을 버리고 있는지 보고 줄여야겠다고 생각하여 스크린타임을 들어가봤다.


비교군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많이 하는 것 같긴 하군.

우선 사용 시간을 2~3시간 정도 줄여보기로 했다.

그리고나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눈을 다른 곳으로 옮겨보기로 했다.


-. 사 놓고 읽다 만 책, 첫 페이지조차 열어보지 않은 책들도 완독하고

-. 다음달 치를 시험 공부도 각 잡고 제대로 해야 하고

-. 미리 언지해주신 것에 대해 커리어 정리도 시작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효리언니처럼 순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눈을 더 오래오래 바라보기로 했다.


'앱 시간 제한', '커뮤니케이션 제한'처럼 강제성을 두고싶진 않다.

깨달은 바가 있기에,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모습을 내가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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