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엄마의 아빠를 잃었다

by minJ

할아버지와 살가운 관계도 아녔는데도 이렇게 가슴이 찌르는 것 같이 아픈데, 나중에 할머니 그러면 어떡하냐며 우는 엄마 모습에 나도 같이 엉엉 울었다.


​마침 얼마 전 남편과 내 유년시절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외할머니가 나와 동생을 사람행세 할 수 있을 때까지 키워주셔서 만약 할머니 돌아가시면 나도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말한 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저 말을 하는 순간 그 때가 갑자기 앞으로 성큼 다가올 것만 같아서 너무 겁이 나고 슬펐다.


​장례를 치르고 집에 와 있는데 엄마랑 할머니가 걱정돼서 미칠 것 같았다.


그래서 매일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엄마한테 전화를 하고 있다.

핸드폰을 손에 놓질 않으면서 그동안 엄마와의 통화는 어쩜 그렇게 박했는지.


​아침 먹었냐고, 뭐 하냐고, 저녁은 뭐 먹을 거냐고 묻고 답하는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통화 속에서 이제 엄마의 보호자는 내가 되겠다고 마음속으로 전했다.


​아빠나 동생 사이와는 또 다른 엄마와 나만의 끈.


난 앞으로 전적으로 엄마 편이 되어 엄마가 아끼는 소중한 것들을 모두 지켜줘야지.

그리고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뭐든 해야지.

우리 엄마의 행복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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