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ttered_2
- 바다 청소를 했다. 플라스틱 하나 마다 머릿 속 생각 하나를 묶어 마댓 자루에 넣었다. 몸은 고단해도 마음은 홑겹이고 싶다.
- 아직 쉽게 동요되지만 각자의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거란 너의 말이 맞다. 하루 하루 버티고 벼리면 매끈하고 단단한 마음이 된다. 살다보니 상처나 시련을 통해 배운 것들이 언젠간 소급 적용 된다는 걸 깨달았다. 덕분에 이럴 때 할 수 있는 것들 몇 가지를 알고 있다.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시간을 채우려 노력한다.
- 잠시 쉬어간다. 무리해서 이것 저것 벌려놓았더니 물 먹은 솜방망이처럼 머리가 무겁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이렇게 어려웠나 싶다. 계획에 없던 낯설고 먼 곳으로의 이 여정이 유독 당혹스럽게 느껴지는 건 왔던 길을 돌아갈 수 없어서이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려니 더디고 멀다. 괜찮냐는 말에 훅 내려 앉고 침묵에 오히려 의연한 날들이 쌓이고 있다.
- 혼란에 혼란을 가중하는 일은 하지 말자 하면서도 순각의 선택이 생각과 다르게 흐르기도 한다. 며칠 전 낯선 사람을 만난 일은 잘한 일인가, 어제의 그 대화는 나의 다짐과 같은 방향이었나. 혼란스러웠던 금요일 밤, 동네 카페에 들러 케이크와 구움과자를 양 손 가득 샀다. 자책감을 단맛으로 지우려는 고질적인 습관이다. 휘낭시에를 한 입 넣으니 지난 주 일요일 그 문장이 떠올랐다. 생각대로 사는가 사는대로 생각하는가. 분명 생각대로 살고 싶었다. 여전히, 생각과 문장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