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내가 속담은 잘 알아!
속담 뭐 그까이꺼 꼭 외워야혀?
"엄마, 나 사자성어 알아. 역지사지"
"뜻은?"
"뜻도 알아야 해?"
" 뜻 모르면 모르는 거지."
그러더니, 요 녀석 호기롭게 한마디 던졌다. "내가 속담은 잘 알아!"
"읊어 보시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그다음"
"하나 하면 됐지. 또 해?"
"오케이, 문제 내겠으! 소 잃고?"
"돼지도 잃는다???"
"푸하하하하하! 다음 문제 나가오. 같은 값이면?"
"둘 다 산다!"
그렇지, 소 잃으면 돼지도 잃을 수 있고, 같은 값이면 둘 다 살 수 있지. 그치. 그럴 수 있지. 속담 뭐 그까이꺼 꼭 외워야혀? 널 보며 틀에 갇히지 않음 참 다양한 답을 할 수 있겠다는 걸 배운다. 아는 게 때론 힘이 안되고, 틀이 될 수도 있지. 아직 뭘 모르는 엄마는 소설을 맘대로 막 써재끼거든. 교수님이 나처럼 막 쓰는 친구는 또 처음이랴. 아들아! 유들유들 살아재껴보자꾸나.
#북적북적11기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6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