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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토타입L Nov 30. 2016

영어로도 인사 잘 하기

How are you에 뭐라고 답해야 할까

인사는 매일 하는 것인데 참 중요하고, 인사를 잘 하는건 기본이고, 또 인사 나누는 건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니, 첫 모음은 '인사'로 정했다.


Good morning


누구나 알겠지만 아침에 하는 인사이다. 'Good morning?' 혹은 그냥 'Morning?'.

대답도 역시 'Good morning' 이나 'Morning' 이다.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여러명에게 인사할 땐 'Morning all' 하면 된다.


How are you의 ritual


'How are you?' 는 'Morning' 이나 'Hi' 라고 한 후에 하는 말이다.

대답은 'I'm good. Thank you. How are you(혹은  and you)?' 정도로 하면 되고, 'Good' 대신에. Very good, Great, Very well 모두 좋은 대답이다.

영국에서는 'Not too bad.' 이라는 대답도 많이 들을 수 있다. 그러면 상대방도 'I'm great. Thanks.' 라고 하며 대화가 이어진다.


그래서 "Hi, how are you? - I'm good. Thank you. How are you? - I'm great. Thank you." 는 인사의 루프이다. 약 5초 정도 걸리는 이 인사는 하루 종일 되풀이된다. 업무상 얘기하러 누굴 찾아가도 10번 중 5-6번은 일단 인사의 루프를 완성하고 본론에 들어간다.


'How are you'는 어쩌면 좀 어려운 질문일 수 있다.  'How'의 막연함이란.. 그래서 How의 해석과 그에 따른 반응에는 센스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I'm good. How about you?' 로 끝내면 될 것을 정말로 장황하게 근황을 얘기한다면 때에 따라 부적절하거나 이상하게 여겨진다. How의 해석은 내가 워낙에 How라는 말을 잘 안쓰는 (옛날) 한국 사람이라 왠지 어렵다. 'How are you'의 'How'에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건 언젠가 한 캐나다인 친구와의 대화에서 확인됐는데, 그 아이에게도 영국인이 기대하는 How are you의 대답이 어느 정도인지 애매하다는 것이다. 결론은 일반적으로 'How are you?'의 How 에는 심오한 뜻이 없다. 한국어로 '어떻게 지내?' 보다는 ' 지내?'에 가깝다. Good, great, alright, well, not too bad 등으로 대답하면 의식의 절반을 마친 것이다. '


How are you 만큼 잘 쓰는 표현은 'You're alright?'이다. 직역하면 '당신 괜찮아?' 이고, 정말 그런 뜻으로 쓸 수도 있지만, How are you와 같은 용도로 쓸 수 있다. 지나가다 아는 이랑 눈마주치면 짧게 하기 좋은 인사말이다.


처음 만나는 상황


한국어로 이런 표현을 자주한다. '아직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린 것 같은데..' 혹은 '새로 온 John이랑 인사했어?' 이때 영어에서는 'meet'을 사용한다. 그래서 위 두 문장을 영어로 바꿔보면 각각 'We didn't meet properly, did we?', 'Did you meet John?' 이 된다.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이에는 꼭 악수를 한다. 왠지 악수를 청하거나 청함 받지 않으면 성의 없는 느낌이다. 한국에선 내 기억으론 좀 격식있는 만남에서만 악수를 했는데, 여기서 나누는 악수는 격식의 의미보다는 제대로 된 첫인사의 한 부분인것 같다.


See you tomorrow


퇴근할 때 쓰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정도의 인사말은 영어로 '(I'll) see you tomorrow guys' 또는 짧게 'See you'. 좀 더 상냥한 표현으로는 'Have a good evening guys'가 있다. 'Good night all'도 괜찮다.


대답은 역시 'See you', 'See you tomorrow (See you later - 내일 안 볼때)', 'Have a good evening', 'You too' 등으로 하면 된다.


참고로 'Have a good evening'은 빨리 자연스럽게 하려면 참 발음이 어렵다. 




처음 영어 인사에 대해 배울 땐 우리나라처럼 안녕, 안녕하세요 한 가지로 돌려쓰면 될 것을 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evening, good night 등으로 구분하여 '외워야'해서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직역하면 좋은 아침, 좋은 저녁 뭐 이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모두 안녕,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영어 쓰는 사람들은 인사말에 시간을 접목시킬 뿐 의미가 달라지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영어는 구체적이다 (feat. 우리말에는 주어가 없다). 위에 예로 나온 'Morning all'에서 처럼 - 우리말로 '여러분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는 것은 너무나 거창하게 들린다. 인사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문화적 의식(ritual)이기에 미묘하고 또  풍부하다. 영국사람들이 첫 만남에서 악수를 하는 것, 프랑스 (출신) 사람들이 입으로 쪽 소리를 내는 행위 등. 그렇기에 How are you가 아직도 어색한 이유는 그런 인사말을 하게 된 역사와 배경 속에서 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I'm fine. Thank you. And you?'에서 나타나는 영어 인사의 미묘한 어려움 (어렵게 느껴진다면)과 부자연스러움은 단어나 표현이 어려워서일리는 없고 문화적 관습 및 의식화 때문이다.


Photo credit: 대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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