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삶의 스펙트럼 속에서 건져 올린 작은 이야기들
사람의 인생에는 하나의 풍경만 머무는 법은 없더군요.
중학교 때는 반에서 37등이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서 공부의 의미를 깨닫고 서울의 낯선 캠퍼스의 문을 열었습니다.
회계사를 꿈꿨지만 실패했지만, 단 3개월 만에 토익 점수 865점으로 대기업 금융계열사에 입사하였습니다.
회사 생활이 점점 힘겨워지자 영어 공부를 이어가며 결국 뉴질랜드로 이민을 결심했습니다.
출국 6개월 전, 저는 호텔에서 VVIP로 대접받던 사람이었지만, 뉴질랜드에 도착해서는 호텔 레스토랑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주권을 위해 한인마트 계산대 앞에 하루 종일 서 있었고, 밤에 떡집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기도 했습니다.
손끝에 묻은 밀가루는 쉽게 씻겼지만, 그 시간은 제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43살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고, 지금은 국가직 공무원으로 일하며 하루하루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화려함과 소박함, 그 사이 모든 결을 지나왔습니다.
높고 낮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풍경 속에서 살아본 것이지요.
이 시리즈에서는 그 길 위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을 나누려 합니다.
성공담이 아닌, 그 과정에서 느꼈던 부끄러움, 웃음, 그리고 시간이 준 깨달음들입니다.
*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
별빛과 설거지 물결 호텔 VVIP에서 뉴질랜드 식당 설거지까지 — 1년 만에 경험한 화려함과 소박함의 극적인 교차
밀가루 반죽에 새긴 리듬 밤마다 떡집에서 손끝으로 배운 꾸준함과 묵묵한 시간의 힘
계산대 너머의 눈맞춤 한인마트 계산대에서 깨달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짧지만 깊은 온기무너진 설계도 위의 생존법 회계사 꿈이 무너진 자리에서 싹튼 근성과 기술
늦게 피어난 시작 43살, 공무원 시험장에 앉아 있었던 이유 — ‘늦다’는 말 뒤에 숨은 용기
고요가 가르쳐준 값 바쁘게 달리던 시절엔 몰랐던, 진짜 여유의 값어치
다음 글에서는 별빛과 설거지 물결—호텔 VVIP에서 뉴질랜드 설거지하던 순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 안에 담긴 부끄러움과 배움, 가끔은 웃음 짓게 만드는 장면들까지, 정성껏 담아내겠습니다.
함께 걸어온 길 위의 풍경을 나누며,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온기가 스미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