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제목인데 수긍하게 되는 이야기
참으로 센세이셔널한 제목이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엄마가 죽어서 기쁘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싶었다.
미국의 아역배우인 Jennette McCurdy 쓴 자서전으로, 제넷은 니켈로디언이라는 미국의 어린이 채널의 아이칼리라는 쇼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하지만 배우가 되는 것은 제넷 엄마의 못다 이룬 꿈이었고, 극성스럽고 가스라이팅에 능한 엄마를 둔 똑똑하지만 심성 고운 딸인 제넷은 엄마의 종용 및 조종에 따라 아역배우 지망생이 되었고, 수도 없이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미국에서 꽤나 인기 있는 아역, 청소년 배우가 된다.
엄마는 단순한 헬리콥터 마더 같은 스타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딸이 그저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만을 바라며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일은 소홀히 했으며, 가난했던 집안을 일으킨 딸을 나중에는 그저 돈으로만 보기 시작한다.
둘의 사이가 좋다가도 틀어지길 반복하는 와중에도 냉장고가 고장 났으니 돈 보내라라는 편지를 보내고, 제넷이 마침내 독립했을 때도 하루만 자고 간다, 이틀만 자고 간다는 식으로 하더니 나중에는 거의 같이 살기까지 했다.
체구가 작아서 자신의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잘 맡아 소화할 수 있었던 제넷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애한테 식이조절을 시킨답시고 먹을 것을 제한시킨다. 제넷은 그저 엄마가 하라면 하라는 대로, 뭔가 아닌가 싶어도 엄마가 너무너무 히스테리를 부리다 보니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엄마로 인해 평생 고생하는 식이장애를 안게 되어, 성인이 되어서 폭식증으로 정말 정말 고생하고, 그 회복하는 과정도 정말 쉽지 않은 상태에 이른다. ㄴ
엄마는 암에 걸려 사망하게 되는데 임종 직전에도 제넷에게 몸관리 해라, 그런 거 먹지 마라 이런 이야기만 한다. 딸은 끝까지 엄마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엄마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행동을 해도 엄마의 말에 따르는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엄마가 죽고, 여러 일을 겪으면서 심리 상담을 받으며 식이 장애와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서서히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현재 진행 중일 것이다.
심지어 엄마는 죽기 전에 꼭 이야기해줬어야 하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도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
제넷 엄마의 의도와 마음은 모르겠지만, 자신이 사랑이라고 생각한 행동이 자기 자식의 몸과 마음을 상처 입게 했다는 사실이 정말 끔찍하다.
사람이 자식을 자신과 분리하지 못하고 동일시하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지 이 책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내 것 같고 소중하고 내 맘대로 안되면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아무리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라도 나와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새기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