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upon a broken heart

겨울은 판타지인데.....

by 늦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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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이 3부작 인지도 모르고 읽기 시작해서 사실 다 읽었다고 볼 수는 없다.


해외 북튜버들 영상에서 간간이 보이던 책이고, 제목도 위트 있게 지었다고 생각해서 늘 궁금했던 책을 연말에 읽게 되었다.


청소년 대상(내 생각에) 판타지 러브 스토리인데 더 꿈과 환상 느낌일 줄 알았어서 조금 실망했다. 연말에 해리포터를 보는 그런 느낌을 기대했는데 좀 아쉬웠다.


머리 색이 로즈골드인 조금 독특한 스타일의 에반젤린이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이고, 이 소녀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일종의 신과 거래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배경엔 South와 North로 구분되는 지역이 있고, North는 아무나 갈 수 없는 마법과 신비로운 일이 벌어지는 곳이다.


에반젤린이 North로 가게 되면서 자신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첫눈에 반하는 사랑, 진정한 사랑,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상심과 배신과 저주와 모험과 역경 극복이라는 클리셰가 범벅된 스토리다.


그래서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책 속에 빠져들어서 읽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나이를 먹은 탓일까? 트와일라잇 시리즈도 지금 보면 너무 유치하고 재미없으려나? 내가 변한 것인지 책이 그저 나에게 안 맞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사실 배경 설정에 비해 진행이 좀 루즈하여 재미가 없는 듯, 있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는데 아마 3부작의 첫 책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책의 마지막 3분의 1은 전개도 빠르고 훨씬 재미가 있어서 금세 읽을 수 있었다.


클리셰가 범벅되었다고 쓰긴 했지만, 가끔씩 드러나는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주제가 있는데 이 부분엔 정말 공감했다.


예언, 운명, 저주 등이 가득한 세상에서 에반젤린은 그 무엇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부모님께 배우고 그렇게 믿고 살아간다.


책에서 누군가에게 어떤 운명의 굴레가 씌워져 있다면 그리고 그 운명이 그대로 나에게 펼쳐진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한 가지일 것으로 믿어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주인공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특별하고,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


현실 세계에 예언과 운명과 저주가 없다 하여도 우리는 마치 있는 것처럼 믿고 살아가는 순간이 많다.


예를 들어, 내가 이 대학의 이 학과를 선택했으니, 내 진로는 이렇게 되어야 해.

나는 이 회사에 발을 들였으니 이제 다른 직종으로 가려면 또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할까?

나는 식습관이 좋지 않아서 이렇게 살이 쪘어, 이걸 되돌리기란 쉽지 않아. 불가능해.


이렇게 뭔가 나에게 익숙하고 정해진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계속 생각하고 생각한 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예언이나 저주와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주제가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절대 아니며, 그렇다고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전개도 아니어서 1권만 한 번 볼까 생각한다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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