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대출금이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이봐, 친구! 그거 알아? 핸드폰비를 내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걸>라는 제목으로 2021년 12월 10일 출간 되었습니다.
옆 사람은 코인으로 대박나고, 옆 사람은 주식하다 쪽박찼다. '나는 뭘해야 하지?' 방황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격동의 2030세대들에게 제대로 된 소비 습관을 길러주고, 트랜드에 맞는 투자방법을 제시해 주는 실제사례들로 제작되었습니다.
<신용등급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
“왜 자꾸 대출금이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이자가 너무 비싸요. 이자를 갚으려고 또 다른 대출을 받는 거죠.”
대출액은 재산이나 급여에 따라 정해지지만, 이율은 신용등급에 따라 정해진다. 이자 때문에 갚아야 할 돈이 자꾸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신용등급을 관리해야 한다. K가 돈을 빌린 대부업체의 이자율은 최대 연 24퍼센트로 엄청난 고금리다. 제1금융권인 시중 은행의 이자율은 연 2퍼센트(2020년 10월 기준)다. 신용등급은 떨어지기는 쉽고 올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
K는 금융에 대해 너무 몰라서 위기를 자초했다. 책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에서 우리가 글을 알아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듯, 돈을 알아야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신용등급에 대해 모르면 이자의 늪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신용등급은 1~10등급으로 분류한다. 1~2등급은 우량, 3~6등급은 일반, 7~8등급은 주의군, 9~10등급은 위험군으로 나뉜다. 이것은 개인신용평가회사(CB: Credit Bureau)에서 각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한 등급으로 신용 거래시 연체의 유무, 기간, 금액, 반복 횟수, 다중채무를 종합하여 정해진다. 1등급과 6등급의 이자 차이는 무려 네 배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 첫 거래인데도 신용등급이 3~6등급이라며 당황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히려 신용 거래가 없기 때문에 중간 등급을 부여받는다. 사회 초년생인 K가 연체 몇 번만에 금세 8등급으로 떨어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용등급을 높이려면 체크카드 보다 신용카드를 써서 과하지 않는 신용 거래 실적을 쌓는 것이 유리하다. 지출의 일정 부분은 반드시 신용카드로 대체해서 신용등급을 관리하자. K가 조금만 일찍 신용등급에 대해 알았더라면 고금리 이자의 덫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용 관리는 부모 찬스가 필요한 부분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어느 정도는 해줘야 한다. 신용등급은 연체만 없다고 바로 수직 상승하진 않는다. 그러나 깎이는 건 순식간이므로 장기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K가 최하위 등급에서 일반 등급의 턱걸이인 6등급으로 상승하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현재는 4등급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K는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제3금융권인 대부업체나 현금 서비스, 리볼빙을 이용하면 안 된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면 대출금을 다 갚아도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SNS에 올리는 글이나 연결된 친구, 생활습관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구글 출신 빅데이터 전문가들과 금융사의 대출 전문가들이 창업한 미국의 ‘제스트파이낸스(ZestFinance)’와 같은 대출 회사가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시장에서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비금융정보인 동호회 활동, 인터넷 접속 시간, SNS 포스팅 주제 등 7만여 개의 변수를 분석해 개인의 신용도를 재평가한다. 기존 시용 점수보다 40퍼센트 이상 상향 평가되고, 평가 시간도 1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정보들이 중요 데이터로 평가될 것이다. 평소 간편 결제 시스템을 주로 이용하는 K에겐 비금융정보도 신용등급을 지키기 위한 관리 대상이다.
K는 골프 사업을 위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공부 중이다. 대출 이자로 한동안 고생했던 K는 대출이라면 치가 떨리지만 사업을 확장할 때를 대비해 대출 서비스를 알아둘 필요는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 4퍼센트 대의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부분이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을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스마트스토어의 단골 고객 수, 구매자 리뷰와 별점, 고객 응대 등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금리와 한도 조회도 네이버에서 1분이면 가능하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이 생겨날 예정이니 비금융정보도 신용등급처럼 관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