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
계란 가격이 다시 7천원대로 올라섰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특란 30개 한 판 가격은 7,010원입니다. 지난달 6천원대였던 가격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상승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0.8% 상승에 그치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8.3% 높은 수준입니다. 산지가격 역시 함께 올랐고,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계란 상승률은 축산물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폭등’이라는 표현이 다소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란은 장바구니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품입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할 때나 아이들 반찬을 마련할 때, 냉장고 문을 열면 늘 있어야 하는 재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가격표에 적힌 숫자보다 “또 올랐다”는 체감이 먼저 다가옵니다.
정부는 아직 수급에 문제가 없고 관리 가능한 구간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주부의 입장에서 이 설명은 그리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라는 단 하나의 변수가 언제든 시장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계란 가격은 안정이라기보다, 불안 위에 살짝 얹혀 있는 임시적 균형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계란값이 단독 이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식품물가와 주거비 등 생활비 전반을 다룬 다른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에 그쳤지만, 식품과 주거비는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과일·채소·육류 가격은 OECD 평균의 1.5배를 넘어서며 서민 가계 부담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의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팬데믹 이후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글로벌 공급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과 에너지 가격 불안,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 여기에 환율 변동까지 겹쳤습니다. 특히 주거비 상승은 가계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식비와 다른 필수 소비를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물가 문제는 단순히 ‘비싸졌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활비 전반이 동시에 오르면서 소비는 위축되고, 취약계층과 중산층의 부담은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임금이 오르기 전에 물가가 먼저 치고 나가면서, 일상은 점점 숨이 가빠지고 있습니다.
계란값 상승은 관리 구간일지 모릅니다.그러나 식품과 주거비가 함께 오르는 지금의 생활물가는 이미 가계에 ‘위기 구간’으로 체감되고 있습니다. 공식 지표보다 장바구니가, 통계보다 일상이 먼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계란값은 관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계란값이 오를 때마다 흔들리는 쪽은 늘 같습니다.
지표가 안심을 말할 때, 우리는 왜 계속 불안해지는 것일까요.
관련기사 링크
https://n.news.naver.com/article/215/0001235827
https://www.dailian.co.kr/news/view/1535697/?sc=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