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읽는 법

by 비평교실

과학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교양 수준에서 과학이 어렵다면 인터넷에서 영상을 한 번 본 후 읽어보자. 훨씬 이해하기 쉬울 거다. 과학이나 기술, 공학은 배경지식이 많이 쌓일수록 금세 읽을 수 있는 영역이다. 공식이 어렵다면 관련 강의를 찾아서 배운 뒤 읽는 게 수월할 거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하며 읽는 거다. 시중에 나온 대개 교양서들은 “왜?”라는 질문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자신이 평소 궁금해하는 영역을 선택하여 읽은 후 내용 속에서 “왜?”를 찾도록 연습하자.

경제학/사회과학

이데올로기를 한 번 익히고 나면 쉽게 읽을 수 있다. 한 학자가 비슷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기업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일 경우 갑자기 저소득층에게 복지를 반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대로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학자일 경우에도 고용유연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한 가지 이데올로기를 선택할 경우 해당 정책에 대해 긍정과 부정이 자연스럽게 나뉘게 되어 있다. 즉, 인과성이 뚜렷한 학문이다. 한 가지가 오르면 다른 쪽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거나 내려가게 되어 있다. 함께 비례해서 올라가거나 비례해서 내려가기 때문에 한 번 익히고 나면 과학이나 심리학보다 쉬운 과목이 될 것이다.

역사

처음 시작하는 사람일수록 거시적/통사적 역사에 주목하는 게 수월하다. 한 번 큰 틀을 익히고 나면 다른 사건과 연결되어 볼 수 있어 쉽게 익힐 수 있다. 처음 진입장벽이 까다로울 수 있겠지만 한 번 익혀두고 나면 의외로 술술 풀리게 된다. 나중에는 도식화로부터 벗어나야 하지만, 만약 정말 처음으로 익히는 거라면 도식화를 쓰는 것도 허용된다. 각 역사를 테마 혹은 시기별로 토막을 낸 다음 이해하도록 하자. 역사는 정치, 종교, 행정, 지형/기후, 경제로부터 영향을 받고 교육, 예술, 문화는 그로부터 파생되는 경우가 흔하다. 인과성과 영향을 따져가며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철학

가장 관심 있는 철학자를 먼저 찾아 읽도록 하자. 입문서나 대중서로 시작하는 게 좋다. 철학 완역본을 읽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관심 있는 철학자의 완역본을 한 번 훑어보는 일은 해볼 만한 일이다. 만약 철학에 관심 있어 들여다보았다면 이제 이전 철학으로 넘어가자. 예를 들어 니체에 관심이 간다면 쇼펜하우어를 찾아보고, 쇼펜하우어를 찾아보았다면 칸트와 라이프니츠를 찾아보도록 하자. 이런 식으로 거꾸로 가게 되어 있다. 그렇게 거꾸로 가게 되면 결국 탈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느린 길로 보였던 그 방식이 가장 빠른 방식이 될 거란 걸 알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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