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 올리는 법

by 비평교실

글쓰기를 잘하려면 우선 많이 읽고, 생각하고, 써봐야 한다. 많이 읽는 것은 기본이다. 다른 사람 글을 읽으며 문장 구조를 파악하고 논리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글을 읽으며 문단 내용이 무엇인지 요약하고,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 구상해보며 모방할 수 있다. 필사도 좋은 방법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평론가 중 한 명인 김현 선생은 “필사란 다른 사람의 호흡을 훔치는 일”이라고 일컬었던 적이 있다. 수 년간 쌓아놓은 다른 이의 호흡과 명문장을 필사하는 건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독해력이 좋아진다는 건 배경지식이 쌓인다는 거고, 그 배경지식으로 다시 독해력이 좋아진다. 처음 보는 글도 피로도가 현저히 줄어든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글이 있다. 여러 가지 종류를 읽다보면 독해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소설을 시작으로 비문학으로 천천히 늘려가는 연습을 해보자. 비문학도 인문학에 치중되어 읽으면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 사회학, 경제학, 과학, 수학, 역사, 기술 과학, 공학,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정치학 등 다양한 글을 읽어보자.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에 가는 것이다. 도서관은 모든 책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고 찾기 쉽도록 진열해 놓았다. 지식의 보고이자 천재들의 지식을 한데 모아놓은 전설의 던전이다. 그곳에서 내가 평소에 관심 없었던 분야에 찾아가 저벅저벅 걸어가며 읽어보라. 처음에는 분명 머리가 아플테지만 한 번 해내고 나면 달라진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거다. 원래 쓰지 않던 근육을 쓰면 아픈 법이다.

독해력이 좋아지는 또 다른 방법은 핵심 문장에 밑줄을 치고 요약하는 방법이다. 문단에 없는 단어를 이용해가며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자. 필요없는 내용을 과감히 삭제하고 핵심 정보를 추려내어 압축적으로 표현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요약하는 능력이 늘어날 거다. 단순히 많이 읽는 거보다 요약하며 읽는 것이 단기간에 내공을 쌓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독해력은 같은 문장을 읽고도 누가 더 효율적으로 읽었는가를 따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문해력은 독해력보다 더 고급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점점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자료들을 보면 문해력을 지목하기보다 대체적으로 어휘력을 많이 지목한다. 어휘력과 문해력은 다르다. 어휘력은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다. 이른바 총알 같은 거다. 총이 주장이라면 총알은 어휘다. 총알이 많다면 전장에서 유리하겠지만, 그것이 승리를 담보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 문해력은 전략과 전술이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통해 추론까지 나아가는 전략이다. 문해력이 높을수록 전략적 사고를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같은 글을 읽고도 개연성 높게 추론하는 것이고, 내용 안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이다. 문해력이 높아야 숨은 의미를 읽을 수 있고 행간도 더욱 잘 살피게 된다. 한 문장을 읽고도 앞으로 나올 내용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이전에 나왔던 내용이 무엇인지 추측해볼 수도 있다. 문해력이 높을수록 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고 이해도 더 잘하게 된다. 독해력이 단순히 이해하는 능력이라면 문해력은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추론까지 겸하는 능력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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