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13년차의 재도전기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하나씩 도전하기

by 화이트웨스티

운전면허를 딴 건 13년 전이었다. 대학생 때 친구들과 아무런 겁도 없고 그냥 지금 따놓자라는 생각으로 했던 일이었는데 벌써 이렇게나 많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이후에 회사생활을 하면서 법인 차량을 몰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집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차를 약간 부신..? 사건으로 인해 막연한 두려움이 재도전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다시 하면 되는 일인데 그 때의 나는 운전이 적성이 아닌가봐 하면서 한 번의 실수로 정말 막연하고 막막한 느낌이 들었다.


오랬만에 친구 집들이를 간 날이었다. 모두가 자차를 몰고와서 헤어질 때 각자 차를 타고 가는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 다들 언제 저렇게 베스트 드라이버가 된건지, 나는 무엇을 했는지 후회가 들었다. 친구들이 장롱면허 운전연수를 한다고 할 때도 몬가 운전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니까 하면서 영업사원도 아닌데 하면서 주저했다. 이 생각의 밑단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무 근거도 없었지만 너무나도 쉽게 좌회전 한 번과 직진 두 번으로 면허를 딴 불안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2025년에는 다시 연수받을거라고 지인들에게 말하고 다닌 덕인지 아니면 끝나가는 2025년에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한 것만 같은 아쉬움 때문인지 나는 무작정 일주일 연수를 끊었다. 학원 연수가 개인보다 더 비싸긴 했지만 더 안전할 것 같아서 2시간씩 5일을 결정했다.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건 나 나름대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자신감이라기보다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뒤늦게 자전거를 매일 타면서 운전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다시금 생겨났다.


운전을 하게 되면 생활반경이 넓어지고 더 내 삶을 의지적, 독립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도 같다. 자전거로 다니는 길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운전을 미리 더 익숙하게 배울 걸 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자취를 하면서 내는 월세만도 부담이기도 했고, 20대 때에는 모든 것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모든 내 결정에 확신이 있으며, 삶의 방향성에 불안이 하나도 없다라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할 수 있고 더 도전해보고 싶으며, 내가 누군지에 대한 답을 조금은 더 내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연수를 마치면 원하는 근교 카페 드라이브나 생활반경에서 자차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연습하고 실력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아직 연수 3일차의 회고라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 긴장되는 마음 반반이지만 내년 이맘때 쯤이면 좀 더 나아질거야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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