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기억보다 흐릿한 기록이 낫다.
우연히 유투브에서 빨간뿔테의 아이콘 이동진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에 대해 보게 되었다. 꾸준히 몇 십년간 블로그 기록을 실천하고 계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네이버 블로그를 한 5년정도 유지하긴 했지만 지나고 나서 본 글들이 너무 어렸고 어리숙한 모습으로만 보여서 감춰두었다. 나만 몰래 꺼내보는 흑역사랄까... 기록한다는 것은 시간을 붙잡아 놓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사진과는 다르게 내 모습과 생각, 기억을 같이 간직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말을 단조롭게만 하는 버릇이 생겼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인가 말을 줄이고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이 오히려 말하는 능력을 퇴화시켜버린 것만 같다. 내가 하는 말의 무게가 타인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또는 무례함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 신경쓰게 되었다. 입을 그냥 다물어 버리는게 오직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제일 간단한 방법을 택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내가 생각한 거리보다 멀다고 생각한 사람이 무례한 말을 건네면 표정이 나도 모르게 굳곤 했다. 더 부드럽게 받아쳐야하나 하면서도 머쓱하게 하하하 하던 버릇보단 나아진 단계긴 하지만 말이다. 아마 부단히 보이지 않게 생각하고 노력하는 부분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기록을 시작했다. 말을 잘하고 단순히 내뱉는 것이 아닌 말의 온도와 내 생각을 조절해서 말하기 위해서 말이다. 생각이 많은 나는 때때로 내 생각의 기준을 정해놓지 않은 경우에 이런저런 말을 횡설수설하거나 말이 안 나오는 경우도 겪곤 했다. 그래서 그래서 더욱더 기록하는 브런치 습관을 길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