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서평을 올리고 든 생각.
우리는 보통 인류 문명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달하는 방향으로 나아왔다고 생각한다. 1, 2차 세계전쟁과 유태인 홀로코스트는 확실히 이를 역행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인류는 발달의 흐름을 타고 현재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다방면에서 고대보다 발전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인간의 정신은 고대와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자연 재해를 신이 내리는 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로 일본의 잦은 지진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일본의 지진은 분명 여타 이유가 없는 자연재해지만 심리적으로는 과거의 만행에 대한 인과응보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고대인에게는 주재자로써의 하늘이 있어서 상벌을 내리는 것을 하늘이 주관하였다. 즉 인과응보란 하늘의 영역에 있어서 인간이 나쁜 짓을 하면 하늘이 벌을 내리는 것이 당시의 상식이었다. 현대에 이르러 과학적 사실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하늘이 주재하는 상벌을 가지고 자연재해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운데, 우리와 고대인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