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유미르의 마음으로 내 길을 빚는다.
인생은 매번 샴페인을 터트리는 순간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
그 순간을 위해 무수히 많은
고개를 숙여야 할 때
뜬 눈으로 밤을 세워야 할 때
이를 꽉 깨물어야 할 때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야 할 때
한계까지 몰아세워야 할 때
등 응당 치뤄야하는 시간들이 있다.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만
축배의 순간만을 꿈꾸면서 견디기엔
그 언젠간이라는 모호함이 잔인하다.
그 순간은 반드시 온다는 믿음으로
지금을 설계한다는 나름의 건설적인 생각을 하면
조금은 그 모호함이 상쇄된다.
허나,
설계도는 그 누구도 만들어주지 않는다.
남의 성공적인 설계도를 갖고 왔다고 한들,
나의 퍼스널리티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을 터,
그래서 분명 훗날 탈이 날지도 모른다.
모두의 길은 다르다.
어느 순간이 겹칠 순 있어도
길 자체가 같은 방향일 수도 없고,
같은 시간으로 흐를리도 없다.
AI 가 나의 성격 습관 가치관 경제사정 등등을 다 파악해서 최적의 길을 알려준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 또한 가상의 설계도이지,
실행 가능성을 두고 논하면 너무 이상적이다.
그러니 직접 부딪히고 깨지며 현실을 살고
데이터를 모아 현실의 지혜를 발휘하며 살 수 밖에.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유미르가 거인을 하나하나 빚는 것 처럼
그렇게 그냥 하나하나 내 길을 빚는다고 생각하련다.
그럼 훗날 허리펴고 뒤돌아봤을 때
내가 직접 고르고 고른 것들이 길이 되었을 때
누군가가 그 길을 참고한다고 했을 때
뿌듯하겠지.
샴페인 세레머니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