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디움 샴페인 세레머니에 대하여

진격의 거인 유미르의 마음으로 내 길을 빚는다.

by Laura gamsung

인생은 매번 샴페인을 터트리는 순간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


그 순간을 위해 무수히 많은

고개를 숙여야 할 때

뜬 눈으로 밤을 세워야 할 때

이를 꽉 깨물어야 할 때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야 할 때

한계까지 몰아세워야 할 때

등 응당 치뤄야하는 시간들이 있다.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만

축배의 순간만을 꿈꾸면서 견디기엔

그 언젠간이라는 모호함이 잔인하다.


그 순간은 반드시 온다는 믿음으로

지금을 설계한다는 나름의 건설적인 생각을 하면

조금은 그 모호함이 상쇄된다.


허나,

설계도는 그 누구도 만들어주지 않는다.

남의 성공적인 설계도를 갖고 왔다고 한들,

나의 퍼스널리티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을 터,

그래서 분명 훗날 탈이 날지도 모른다.


모두의 길은 다르다.

어느 순간이 겹칠 순 있어도

길 자체가 같은 방향일 수도 없고,

같은 시간으로 흐를리도 없다.


AI 가 나의 성격 습관 가치관 경제사정 등등을 다 파악해서 최적의 길을 알려준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 또한 가상의 설계도이지,

실행 가능성을 두고 논하면 너무 이상적이다.


그러니 직접 부딪히고 깨지며 현실을 살고

데이터를 모아 현실의 지혜를 발휘하며 살 수 밖에.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유미르가 거인을 하나하나 빚는 것 처럼

그렇게 그냥 하나하나 내 길을 빚는다고 생각하련다.


그럼 훗날 허리펴고 뒤돌아봤을 때

내가 직접 고르고 고른 것들이 길이 되었을 때

누군가가 그 길을 참고한다고 했을 때

뿌듯하겠지.


샴페인 세레머니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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