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 어릴적에

by 라벤

방금 걷어 온 뽀얀 이불 위에 얼굴을 비비는 일.

그땐, 엄마에게 혼나면서도 끝까지 사수했던

깨끗한 솜이불 한 장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다.


행복한 일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사소한 것이 가장 큰 행복이자 축복이었음을,

어쩌면 우리는 그 어릴 적에

더 잘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4. 눈 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