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버텨왔던 시간들은 보이지 않기에

내가 코칭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

by 김도희

"변호사님처럼 내면이 단단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멘탈 관리법 좀 알려주세요"


얼마 전, 법률상담을 한참 해드리다가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순간 굉장히 난감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실제로 인생의 고비마다 주저앉아 울었고, 세상을 원망하며 소리 질렀고, 굳이 따지자면 '유리멘탈', '개복치'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 그냥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저요? 뭐... 맨날 울었죠 ㅋㅋㅋ 지금은 그렇게 안 보이나 봐요."


상대방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서 저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언젠가 지금 제 앞에 앉아계신 당신도 누군가에게 비슷한 질문을 받을 날이 올 지 모른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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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에 휩쓸려 휘청이던 날들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로 인생이 휘청이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는 그동안 내가 쌓아온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이 시궁창 같은 현실이 영원히 끝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밤잠까지 설치는데요.


하지만 잠시 거친 파도에 휩쓸렸다 해도 바다 그 자체는 사라지지 않듯이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오롯이 버텨내다 보면 나 자신을 믿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은 괴롭고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스스로를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정성들여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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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법률사무소 앵커> 개업을 하고 나서 정말 많은 분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야기하고 나니 이제 좀 숨이 쉬어지는 것 같네요."

"오늘 밤에는 좀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풀지 못한 숙제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법률 상담을 할수록 법률적 조언 못지않게 심리적, 정서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법보다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소송 당사자로서 힘들어하던 시기를 떠올리며 도움을 받았던 책을 추천해 드리기도 했는데요. 바로 책을 구매하셨다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분의 답변을 받고 좀 더 현실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창업 특강을 찾아가 멘토 분들을 붙잡고 이 고민을 함께 나눴는데요. 하지만 개업을 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또 다른 창업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제 마음 속에서 계속 맴돌았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것이 바로 코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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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상대방을 의존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내 안에 답이 있다"


상대방이 스스로의 내면에 이미 가지고 있는 그 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질문을 건네고 곁에서 함께 한다.

이 코칭 철학이 평소 가지고 있었던 제 생각과 비슷했기에 더 와닿았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코칭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법률문제로 괴롭고 힘들어하시는 분이 어딘가 계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짧은 글을 인스타그램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동지에 <앵커의 서재>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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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짧은 글은 <앵커의 서재>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리고 조금 더 호흡이 긴 자세한 이야기는 브런치스토리에 쓰려고 합니다.


새해가 되어 여러 목표를 세웠는데요. 그중에는 글쓰기도 있습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완벽하고 싶다는 욕망이 큰 것 같아요. 글 솜씨가 늘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브런치에 글을 활발하게 쓰고 싶으면서도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작가님들이 계신 플랫폼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다른 SNS보다 이곳에 글을 올릴 때 더 자주 망설이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올해는 좀 더 멋진 글솜씨를 내보이고 싶다는 제 욕망을 내려놓고 내 글로 도움이 될 누군가를 더 자주 떠올려 보려고요.


미약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글이라면 마냥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마주한 당신의 하루가 거친 파도에 사정없이 흔들린 어느 날이라면, 그럼에도 당신은 바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당신도 아직 헤아릴 수 없는 당신의 깊이를 조금만 더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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