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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인 간극에 대한 고찰

feat. 소심한 작가

by 상하이 빵변

시작하기 전에 나는 누가 보더라도 중국과 여로모로 끊어낼 수 없는 고리와 인연이 아주 질긴 한국 사람 중에 하나임을 밝혀둔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특정한 관점과 시각을 갖고 있고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중국과 관련된 컨텐츠를 만들기가 망설여지게 된 것이 사실이다. (+ 브런치 작가로 승인을 받았지만, 실제로 글을 적기까지는 본인의 게으름과 귀찮음도 한몫했다는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글 쓰기가 망설여지고 글을 써야겠다는 결심이 서기까지 오래 걸린 이유는 나의 조국인 한국에서 중국에 대하여 무슨 이야기든 하려면, 먼저 숨을 한번 내쉬고 용기를 감행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온라인 공간에서 중국에 대하여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말을 쏟아낸다면, 많은 이의 공감과 박수갈채를 받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중국에 대하여 약간이라도 긍정적인 뉘앙스의 말을 전달, 전파한다면 (어쩌면 기우일 수도 있겠으나) 불특정 다수로부터 욕을 먹을 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어느 정도 해야 될 것이다. 물론 공개적인 글을 쓰려면 이 정도 각오는 하고 들어가야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나처럼 초보 아마추어 작가에게는 가슴이 쿵쾅쿵쾅 떨리는 일이었다.


그리고 브런치에 첫 글을 발행하고 나서야, 내 생각보다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깨달음은 글을 쓰는 주된 동력이 되었다. (또한, 오피니언 리더나 프로 작가가 아닌 나의 영향력이 한참이나 미미했기에, 이전에 품었던 생각은 너무 대단한 혼자만의 착각이자 오만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소심한 기질이 있는 나는 조금 더 용기 내고 정진해서 브런치북을 써내려가보고자 한다.


- 나라간의 문제


현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과 정서적 간극이 이렇게까지 벌어진 데는 워낙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국과의 역사적, 외교적인 관계라든지, 정치적인 체제 차이, 그리고 문화적인 차이는 어떻게 좁힐 수 없는 거리감을 조성하고 있다. 일개 소시민으로서 두 나라간의 미묘한 관계는 감히 어떻게 터치할 수 없는 부분이고,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더더-욱 어렵기도 하다. (알다시피, 한국과 달리 언론이나 표현의 자유가 잘 보장된 나라라고 볼 수가 없는 중국에서, 외국인이라고 깊숙하게 알지도 못하는 남의 나라의 사정에 대해서 함부로 왈가왈부할 수 있을까. 중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전세계적으로 줄곧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이유로 두 나라 사이에 민감할 수 있는 정치 관련 이슈는 왠만하면 접어두기로 한다. (글쓴이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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